건설업종 주가가 분양가 상한제 폐지에 대한 기대로 일제히 급등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금호산업은 전날보다 10.74%(740원)나 뛴 7,530원으로 장을 마친것을 비롯해 두산건설(7.48%), GS건설(5.11%), 대림산업(4.63%) 등 건설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증시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이날 건설업종 지수는 2.34%나 오르면서 유가증권시장 전 업종지수 중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날 건설주의 강세는 재개발ㆍ재건축 분양가 상한제가 우선 폐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를 추진하는 대형사들에게 관심이 쏠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지난 16일 건설업체들과의 간담회에서 분양가상한제 폐지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힌 데 이어 여당인 한나라당도 6월 국회에서 분양가 상한제 폐지와 함께 전월세 상한제 도입을 동시에 추진하는 ‘빅딜’을 민주당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야 협의과정에서 분양가 상한제 폐지 범위가 당초 민간택지 전체에서 재개발ㆍ재건축 분양분에 대해서만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또 수도권 분양가 인하 추세가 지속되면서 실제 상한제 페지 효과가 나타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강광숙 삼성증권 연구원은 “건설경기의 개선이 없는 상태에서 분양가 상한제 폐지만으로 즉각적인 부양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내년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부양에 정부의 입장을 확인함으로써 추가대책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