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신규·대형아파트 값 급등
정부 재건축 규제 잇달아 강화하자신규·대형 평형 꾸준히 오르고, 재건축단지·소형은 약세대치동 개포우성 60평 올들어서만 3억 올라
정두환
기자 dhchung@sed.co.kr
김광수기자 bright@sed.co.kr
정부의 규제 강화로 인기ㆍ비인기 지역간은 물론 강남ㆍ용산 등 인기 지역 내에서도 신규ㆍ노후, 대ㆍ소형 아파트간 가격 차별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잇따른 정부의 재건축 규제 강화로 강남권 중ㆍ저층 재건축단지들이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일부 강남ㆍ용산권 신규 입주 아파트나 분양권은 꾸준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
17일 일선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은 올들어 최고 1억5,000만원까지 값이 치솟으면서 45평형 시세가 19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달 초 입주를 시작한 인근 도곡동 도곡렉슬도 상승세가 만만치 않아 68평형이 입주 후 무려 2억5,000만원이나 급등했다.
용산 일대 고급 주상복합 가격 역시 정부의 대책을 비웃듯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분양된 ‘파크타워’는 8ㆍ31대책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세를 지속하며 1억~2억원이나 웃돈이 더 붙었다.
이 지역 미투리공인의 권태순 사장은 “대형 평형 수요는 꾸준한데 공급이 없다 보니 가격이 떨어지기는커녕 오히려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 일대 기존 대형 평형들도 집값 상승세에 가세하고 있다. 대치동 개포우성 60평형은 올들어 가격이 3억원이나 뛰었다. 이밖에 도곡동 타워팰리스 57평형이 지난해 말보다 2억원 오른 18억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고 대치동 청실ㆍ국제ㆍ선경ㆍ미도 등도 올 들어서만 5,000만~1억원 이상 올라 재건축추진단지와 차별화되면서 집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반면 강남권 내 아파트라도 소형 평형 가격은 대부분 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며 개포ㆍ고덕동 주공이나 대치동 은마 등 중ㆍ저층 재건축 추진단지는 약세 전환이 뚜렷하다.
고덕동 뉴월드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고덕주공 2단지의 경우 정부의 2ㆍ2대책으로 전반적인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7억원선이던 18평형이 6억5,000만원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개포주공 역시 이달 들어 집값이 하락 반전하면서 3,000만~5,000만원의 하락폭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강남에서 대치동이 갖는 심리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며 “재건축과 무관한 강남권 단지들은 오히려 공급부족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2/17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