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미있는 선물 이야기] 신주인수권부사칙

지난해말부터 지방은행과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발행이 늘어나고 있다.이름부터가 어려운 이상품은 주식형 채권상품의 일종으로 주가가 일정수준을 넘을 경우 권리를 행사해 회사로부터 주식을 받을수 있다. 일정 주가이상이면 주식으로 전환할수 있는 전환사채(CB)와 비슷한 구조지만 몇가지 점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우선 BW는 시장에서 프리미엄이 붙은 채로 거래된다. BW는 전환사채와는 달리 채권(BOND)에 붙어있는 신주인수권(WARRANT)만을 거래할수 있는데 이 워런트에는 시간가치라는 프리미엄이 생긴다. 최근 유상증자에 맞춰 광주은행이 장당 10원에 BW를 발행했다. BW에는 주가가 5,000원을 넘을 경우 주식을 2주 청구할수 있는 워런트가 첨부 는데 광주은행의 주가가 5,800원을 기록하자 장당 3,000원 이상에 거래됐다. 이는 BW의 만기까지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거래 가격에 반영된 것이다. 전환가격 5,000원의 CB라면 주당 800원의 차익만 생겼을 것이다. 또하나 BW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주가 상승으로 얻는 수익률이 CB나 주식에 비할바가 아니라는 데 있다. 앞서 예를 든 광주은행의 경우도 10원짜리 워런트가 3,000원이 된 셈이니 300배의 수익이 발생했다. 만약 CB였다면 투자자가 처음부터 회사의 주가수준에 맞춰 결정된 가격에 채권을 사야했을 것이고 이경우 주가가 5,000원을 넘더라도 자본차익에 따른 수익률은 얼마되지 않는다. 결국 BW에 붙은 워런트는 지수대신 개별기업의 주가를 대상으로 한 콜옵션에 비유할수 있다. 지난해말 주가 급등으로 천문학적인 수익률이 발생한 콜옵션처럼 BW의 기대수익률이 높은 것은 이때문이다. 과거 미국과 일본에서는 주식투자자들이 너나할 것없이 BW투자에 열을 올렸던 적이 있다. 주가가 오를때 수익률이 주식보다 높으니 그럴만도 하다. 하지만 휴지조각이 된 BW도 속출했다. 전형적인 콜옵션의 구조만 생각했지 개별기업의 투자리스크를 생각하지 않은데 따른 결과다. 강용운 기자/DRAG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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