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12월 5일] 가시권에 들어선 원자력 플랜트 수출

한국원자력원구원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요르단 '연구 및 교육용 원자로' 건설의 최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됨으로써 원자력 플랜트 수출길이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협상이 타결돼 본계약이 체결되면 지난 1959년 미국의 지원으로 연구개발에 착수한 지 50년 만에 자제 개발한 원자력 시스템 수출의 꿈이 실현되는 셈이다.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본계약을 체결해 원자력 수출국으로 부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원자력 기술 개발 50년, 원자력발전소 가동 31년의 역사와 경험을 가진 우리나라는 원전 설계ㆍ건설ㆍ유지ㆍ운영에 이르기까지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원전 선진국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러나 주요 설비와 부품은 수출하지만 아직 플랜트 수출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요르단이 발주한 원자로는 비록 발전용이 아닌 연구용이지만 첫 플랜트 수출이라는 점에서 상업용 원전 등 원자력 수출의 발판이 될 수 있어 큰 의미를 지닌다. 녹색성장 시대를 맞아 원자력은 저렴한 청정에너지로 국제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원전건설을 꺼렸던 미국은 물론 중동 국가까지 원전 건설을 추진해 '원자력 르네상스'가 도래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오는 2030년까지 세계적으로 300기의 상업용 신규 원전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국이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의 최종 낙찰자가 되면 인지도 상승으로 틈새시장인 연구용 원자로 시장의 주요 공급자로 부상할 것이 확실하다. 한국이 아르헨티나 등 경쟁자를 따돌리고 최우선협상 대상자가 된 것은 원자력연구원과 기업ㆍ정부가 삼위일체로 노력한 결과다. 정부 지원 부족으로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T-50 고등훈련기 수출에 실패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르단에서 얻은 경험을 살려나간다면 원전에 관심을 가진 태국ㆍ베트남ㆍ남아프리카공화국ㆍ터키ㆍ몽골ㆍ나이지리아ㆍ카타르ㆍ아제르바이잔 등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특히 인력양성 및 체제구축 지원 등을 통해 협력체제를 구축해나가야 한다. 이번에 요르단에서 거둔 성과는 대규모 플랜트 수출이 모두 그렇지만 특히 원자력 플랜트 시장을 공략하려면 기업ㆍ연구소 그리고 정부 간 협조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거듭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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