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형주가 움직인다

외국인ㆍ기관 이틀연속 순매수…LG화학ㆍ호남석유ㆍPOSCO등 낙폭과대 대형주 동반 매수나서



유럽 금융위기 완화에 대한 기대로 증시가 안정을 찾으면서 대형주들이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최근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로 수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당분간 대형 우량주들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9.45포인트(2.89%) 오른 1,759.77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이틀 연속 상승으로 이 기간 누적 상승폭 93.25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4~5일 100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1,700선이 무너지자 저가매수 욕구가 높아졌고 유럽과 미국 등 대외 악재가 일부 해소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증시가 탄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형주는 이날 2.99% 오르며 중형주(2.00%), 소형주(2.18%) 상승률을 크게 압도했다. 대형주 중에서도 최근 낙폭이 컸던 호남석유(12.96%), 대우조선해양(8.80%), LG화학(5.23%), POSCO(4.44%) 등은 이틀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경우 이날 0.58% 상승에 그쳤지만 최근 사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고 지난 사흘간 약세를 보였던 현대차도 2.83% 상승에 성공하는 등 대형주로 매기가 몰리는 모습이었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이 민간은행 유동성 확대 조치를 발표했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750억 파운드를 시장에 푸는 2차 양적완화를 시행키로 하는 등 유럽 위기가 다소 누그러지는 분위기가 나타나자 대형주로 관심이 쏠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외 변수의 안정은 외국인과 기관의 이틀에 걸친 대규모 쌍끌이 매수로 연결됐으며, 외국인은 지난 이틀간 약 4,900억원 가까이 순매수에 나섰고 기관도 9,000억원 대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증시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 불안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세계 각국의 공조체제가 가시화되면서 위기 완화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낙폭이 컸던 대형주 중심의 투자가 상대적으로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700선에서의 강한 지지선을 확인할 수 있었던 만큼 증시가 안도하는 분위기로 갈 수 있다”며 “박스권 장세를 염두에 둔 짧은 매매 전략이 필요하며 상대적으로 기관ㆍ외국인 매수를 기대할 수 있는 낙폭과대 우량주들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설명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투자심리 안정 시 낙폭이 컸던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유럽위기가 완전히 해결된 게 아닌 만큼 대외 변수에 따라 증시가 출렁이는 모습은 당분간 연출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9일 예정된 독일과 프랑스 정상회담, 17일 유로존 정상회담 등 유럽 뉴스에 여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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