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일銀 독자노선 고수

신용평가協ㆍCRV협약이어 최근 채권은協도 가입안해제일은행이 부실기업 상시 정리시스템의 정착을 위해 마련된 채권은행협의회 운영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기업퇴출 작업을 위해 구성된 신용위험평가협의회 협약에 가입하지 않은데 이어 올들어 출범한 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CRV) 협약에도 조건부로 가입하는 등 잇따라 독자노선을 고집, 정부정책에 비협조적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29일 은행장 회의를 통해 22개 전은행이 채권은행협의회 운영협약 가입에 합의함으로써 협의회가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으나 제일은행은 이 협약의 가입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채권은행협의회는 기업구조조정 작업의 효율적 추진과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채권은행들끼리 거래기업의 신용평가 및 기업구조조정 방안을 협의하는 기구로, 당초 전은행은 물론 2금융권까지 참여하는 방안이 검토됐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제일은행이 채권은행협의회 운영협약 가입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 아니며 현재 내부적으로 서면결의에 동의할 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은행권 관계자들은 제일은행의 경우 정부와 체결한 풋백옵션 계약에 따라 기업이 부실화 돼도 별로 손해 볼게 없다는 점에서 협약가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은 이미 내부 의사결정을 거쳐 모두 협약가입에 사인을 했는데 제일은행만 유독 가입을 미루고 있는 것은 사실상 정부정책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실제 제일은행은 올 초 산업은행의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 회사채인수 협조요청을 한때 거부한 바 있으며, 올들어 새로 출범한 CRV협약에도 다른 금융회사들과는 달리 조건부로 가입동의서를 제출했다. CRV협약 사무국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제일은행이 내 건 조건을 보면 사실상 가입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외 사외이사들까지 전부 모여 이사회를 열어야 하는 등 의사결정 과정이 다른 시중은행들과는 다르다"며 "앞으로 협약가입과 관련한 법률자문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협약 가입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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