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풍지대는 없다(?)’
집값 하락이 수도권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과 인천 등 최근 부동산시장 가격 약세에도 강보합세를 유지했던 지역의 아파트 값이 하락세로 반전하며 아파트 값이 본격적 하락기에 접어들었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이는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며 매수세가 사라져 급매물이 나오고 있는 탓으로 풀이된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올 들어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압구정 구현대 3차 109㎡형의 경우 12억원선을 유지하던 집값이 지난주 11억7,500만원으로 2,500만원 내렸고 구현대 4차 145㎡형도 최근 23억원선에 매물이 나타나며 5,000만원 떨어졌다. 압구정 현대는 재건축 단지 하락세 속에서도 유일하게 ‘집값 버티기’를 해왔던 단지다.
압구정동의 한 공인중개 사장은 “지난 2006년 말~2007년 초에 융자를 5억~6억원씩 끼고 샀던 사람들이 대출이자 부담을 못 이겨 시세보다 낮춰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경우 강북권과 서남부권까지 하락세로 접어들었으며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던 인천지역도 지난주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주 인천 아파트 매매가는 -0.03%로 올 들어 첫 하락세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동두천시가 지난주 0.18% 내리며 올해 들어 첫 약세로 돌아섰고 의정부ㆍ하남ㆍ안산ㆍ양주시 등도 이달 들어 처음으로 매매가격이 떨어졌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은 “경제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주택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당분간 고점 회복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