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자체, 전시산업 활성화경쟁 '후끈'

컨벤션센터 건립 잇달아 이용률 날로 하락 '고민'

지방자치단체들의 전시산업 활성화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각 지자체 소재에 있는 컨벤션센터의 이용률을 끌어올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다른 지자체와의 전시산업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서다. 4일 서울시와 무역협회, 자치구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는 삼성동에 위치한 COEX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무역협회 단독의 현행 운영체제를 서울시와 강남구, 무협의 공동 운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3개 기관이 일정 비율(각자 3분의1씩)로 출자, 함께 경영한다는 것. 3자가 함께 움직일 경우 전시ㆍ행사 유치와 경영 효율성 등에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COEX는 무협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무협의 자회사이다. 강남구의 한 고위관계자는 “무협 등과 아직 협의가 안된 상태로 출자할 경우 구 재원을 써야 하는 만큼 주민 의견수렴(설문)을 먼저 거친 후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는 공동 운영이 성사되면 COEX에 구 소속 공무원 1~2명을 파견, 컨벤션센터 이용률 제고를 위한 운영개선 방안을 연구하는 등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긍정적이지만 무협은 유보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가 COEX의 지분구조 개편을 통한 이용률 제고에 나선 배경에는 내년 4월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한국국제전시장(킨텍스ㆍKINTEX)이 생기는 등 지자체간 전시산업 경쟁이 치열해지는 데 따른 위기의식이 크게 작용했다. 또 킨텍스가 경기도와 고양시, KOTRA가 공동 출자로 설립, 순조롭게 운영되고 있는 점도 한몫 했다는 평가다. 특히 킨텍스는 개장이 1년 가까이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서울 모터쇼 2005’ ‘한국기계산업대전 2005’ 등 20여건의 대규모 행사ㆍ전시회를 유치, COEX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과 지방에 컨벤션센터가 줄줄이 들어서 유치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지자체와 유기적인 협조가 이뤄지지 않으면 COEX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각 지자체마다 대규모 컨벤션센터 건립이 추진되면서 이용객 유치경쟁이 갈수록 뜨거워 지난 5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는 부산과 제주의 치열한 접전 끝에 제주로 결정됐다. 국내 전시산업은 2000년 5월 대회의장과 전시장을 갖춘 COEX가 준공되면서 막이 올랐으며 2001년 부산(벡스코ㆍBEXCO)과 대구(엑스코ㆍEXCO)에 이어 2003년 제주(ICC JEJU) 등에 속속 들어섰다. 내년에도 고양시에 킨텍스가 개장되고 대전ㆍ창원ㆍ수원ㆍ광주 등의 지자체도 컨벤션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이용객 유치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 손철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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