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맛이 강한 '말보로'담배라면 털리스커피는 부드럽고 와일드한 '마일드 세븐'담배와 같죠." 25일 서울 신사동 털리스 커피 1호점(지난 4월 오픈)에서 만난 털리스 커피 조영훈(37·사진)대표이사는 자사 커피의 맛을 담배와 비교해 이렇게 표현했다. 털리스커피는 스타벅스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3대 커피 브랜드로 꼽힌다. 미국에선 커피전문점보다 커피원두 유통업체로 더 유명하다. 미국 서부지역에서 유통되는 커피 원두 1위도 털리스의 제품이다. 미국 소비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이 원두를 기반으로 고객의 입맛을사로 잡겠다는 게 조 대표의 전략이다. 조 대표는 "털리스 커피는 커피 특유의 맛과 향을 내기 위해 기계를 쓰지 않고 수작업으로 원두를 볶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털리스 커피가 한국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3년 일본 최대 커피업체인 UCC와 제휴를 맺고 서울 강남역에 매장을 오픈했었다. 하지만 1년6개월여 만에 문을 닫았다. 일본에서는 400여개 매장을 오픈할 정도로 인기몰이에 성공한 UCC가 유독 한국에서는 실패라는 쓴잔을 맛 본 것이다. 1999년 미국 유학 시절 털리스 커피의 맛을 처음 본 조 대표는 스타벅스와 버금가던 브랜드가 한국에서 인기를 끌 지 못한 것이 의외라는 생각에 사업을 계획했다. 그는 한국 재진출을 계획하고 있던 톰 오키프 털리스 창립자 겸 회장과의 몇 차례 담판을 통해 국내 판권을 획득했다. 한국 시장에서 털리스의 재기를 노리는 조 대표는 "현재 국내에 많은 커피전문점들이 있지만 털리스 커피만의 맛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