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갈길 못찾은 돈 666조

단기성 부동자금 사상최대

부동산 경기 위축에 증시마저 부진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단기 부동자금이 계속 늘고 있다.

18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단기성 부동자금은 총 666조원을 넘어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현금이 44조원을 넘었고 수시입출금식 저축성 예금이 313조1,598억원, 머니머켓펀드(MMF)가 45조7,635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양도성예금증서가 20조3,372억원, 종합자산관리계좌가 36조2,036억원, 환매조건부채권(RP)이 6조9,287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6개월 미만의 정기예금 70조440억원과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 17조750억원을 합하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시장을 배회하고 있는 단기성 부동자금은 총 666조3,626억원에 달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지난 2008년 말 540조원을 기록하던 단기성 부동자금은 이듬해 647조원으로 급등한 후 2010년 말 653조원, 지난해 말 650조원을 기록하며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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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가 없는 상황이라 단기적으로 투자 수요가 살아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한다. 부동산 경기가 악화일로에 있고 증시 전망도 밝지 않기 때문이다.

최석원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개인 뿐 아니라 기관도 주식형 펀드 투자를 통해 시장평균치를 웃도는 수익을 거두지 못해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됐다”며 “투자 자금이 활발히 순환되기 위해서는 부동산 시장의 거래량이 되살아나고 증시를 주도하는 업종이 나와야 하는데 아직은 마땅한 재료를 찾을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조짐이 있어 2ㆍ4분기 중후반부터는 주가지수가 먼저 상승하고 거래량이 조금씩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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