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의 지표금리인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ㆍ코픽스)가 연이어 상승하고 있다. 연내 한국은행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점쳐지는데다 시중금리도 계속 오르고 있어 코픽스의 오름세는 꺾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최근 가산금리를 인하하고 있지만 그 폭이 제한적인데다 기준금리 인상에 상쇄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눈총을 사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15일 지난 2월 기준 코픽스가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3.63%, 잔액 기준으로 3.73%를 기록해 각각 전월 대비 0.16%포인트와 0.03%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CD금리 역시 14일 3.39%로 마감돼 연초(2,80%)보다 0.59%포인트나 오른 수준이다. 코픽스가 오른 것은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2.5%→2.75%) 여파로 시장금리와 예금금리가 동반 상승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연합회 측 설명이다. 다만 잔액 기준 코픽스의 경우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에 비해 시장금리 변동 반영이 늦기 때문에 인상폭이 적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은행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연동된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16일부터 0.43%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다만 최근 수요가 몰리고 있는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반대로 0.12%포인트 높였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측은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로의 고객편중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해당 가산금리를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요즘과 같은 금리인상 시기에 잔액 기준 코픽스보다 금리변동 위험이 큰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로 고객을 유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금융권의 지적이다. 기업은행은 12개월 변동금리의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15일부터 0.10%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반면 3개월 변동 금리의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10%포인트 올렸다. 그나마 다른 은행들은 가산금리 인하 여부를 망설이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여신담당자는 "(은행도) 자금조달 원가 등의 비용부담이 있기 때문에 가산금리를 급격히 떨어뜨리는 것은 어렵다"고 난색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