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고위원인 정몽준 의원이 30일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에게 일침을 가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한 조 회장의 발언과 관련 "경제분야의 책임자께서 이런 말씀을 하는 게 과연 정치 수준을 향상하는데 도움되는 것인지 아니면 정치 권위를 더욱 훼손하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그러면서 "조 회장의 얘기에 대해 정치인이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 정치는 지난 20년간 민주화 기간 두 번에 걸쳐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했고, 정치학자 중에서 우리 정치 수준이 이웃나라에 비해 많이 발전했다고 평가하는 것도 들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정치와 정치인을 비판하는 것은 필요하고 그런 비판과 비난도 일리는 있지만 잘못해서 우리 국민의 정치 수준을 오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