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심장이식수술 국내 첫 성공

몸무게 40kg 뇌사자→10kg 아기<br>서울아산병원 윤태진·김영휘 교수<br>기증-수혜자 체중 4배 차이 극복<br>수술영역·기증범위 크게 확대될듯

서울아산병원 윤태진 교수팀이 생후 30개월 된 아기에게 심장이식술을 시도하고 있다.

체중 40㎏의 뇌사자 심장을 체중이 10㎏ 밖에 안 나가는 아기에게 이식하는 고난도 심장이식수술이 국내 처음 성공했다. 기증자에 비해 수혜자의 몸무게가 1/4 밖에 안 되는 이번 심장이식수술의 성공은 기증자-수혜자 사이의 몸무게 차이가 최대한 50%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지금까지의 의학적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된다. 특히 뇌사자의 심장 기증이 열악한 우리나라의 장기기증 문화에서 심장이식을 기다리는 많은 대기자들에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획기적으로 넓혀 말기 심장 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윤태진(소아심장외과) 교수와 김영휘(소아심장과) 교수는 확장성 심근증으로 생후 30개월 만에 생과 사의 문턱에서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던 정모 아기(여ㆍ3세)에게 지난 3월10일 뇌사자의 심장(남ㆍ9세)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밝혔다. 수술을 받은 아기는 예후 관찰기간(2주)이 지난 현재까지 매우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윤 교수는 “심장이식을 받은 아기는 태어나면서부터 선천적인 확장성 심근증 때문에 심장기능이 정상의 20%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심장이식술의 경우 일반적으로 기증자의 체중이 수혜자보다 2배 이상 많이 나갈 경우 과혈류증후군이 나타나 생명이 위험할 수 있고, 심장부피가 커서 수술부위를 정상적으로 닫지 못해 감염증으로 인해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992년 국내 최초로 심장이식 수술에 성공하고 지금까지 130여명의 말기 심장병 환자를 구한 송명근 교수는 “나이가 어린 소아의 경우 심장기증을 받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면서 “체중의 한계를 극복한 이번 수술은 심장이식수술의 영역과 기증범위를 확대한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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