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내 소형 종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대기업의 지분참여가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대기업의 지분참여는 신규 사업 진출을 노리는 중소기업과 자금동원력이 풍부한 대기업 간 상생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분인수자의 입장에서는 기업을 통째로 인수할 때 수반되는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부분으로 꼽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업 인수와 달리 지분참여는 투자 철회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7일 주식시장에 따르면 동양메이저ㆍ한미약품ㆍLG디스플레이 등 3개 기업은 유상증자 참여 및 전환사채(CB) 인수 등의 방법으로 코스닥 상장사의 주식 및 채권을 취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관련 코스닥 상장사는 나란히 급등했다. 이날 동양메이저는 자원개발업체인 골든오일의 CB를 1,4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CB의 만기이자는 3%, 전환가액은 6,540원이다. 동양그룹 측은 이에 대해 “이번 투자는 국제 에너지 수요 증가로 고조된 석유개발 사업에 동양메이저와 사모펀드인 리더스사모투자전문회사가 골든오일과 전략적 제휴 형태로 진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장비개발업체인 아바코가 추진 중인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아바코는 전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62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증자가 완료되면 LG디스플레이는 아바코의 2대주주로 부상한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 장비업체를 전략적으로 육성,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장비조달체계를 갖추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30일에는 한미약품이 크리스탈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156억원 규모로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크리스탈 주가는 4거래일간 44.4% 올랐다. 한미약품은 이번 지분투자를 계기로 크리스탈 측과 신약개발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SK케미칼이 이수유비케어를, 한화가 일진나노텍을 인수했고 대한전선은 신약개발 벤처기업인 케미존을 계열사인 옵토매직과 합병시킨 바 있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일정 규모를 갖춘 기업이 지분을 인수한다는 것은 그만큼 내실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돼 주가가 급등하고는 한다”면서 “다만 지분참여의 경우 기업 인수와 달리 구속력이 크지 않아 기대감만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