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로 시속 100km 이상 달리면 중형차보다 기름이 더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일반 시민들의 에코 드라이빙(친환경 운전방법) 실천을 유도하기 위해 휘발유 경차(800cc)와 중형 승용차(2,000cc)를 대상으로 속도별 연비를 조사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경차는 시속 60km의 연비를 100으로 기준할 때 80km, 100km, 120km로 달릴 경우 연비가 각각 87%, 68%, 53%로 떨어졌다. 중형차는 시속 60km때 경차의 90% 수준의 연비를 보였으며 80km, 100km, 120km로 달릴 때 81%, 72%, 61%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경차는 시속 80km까지는 중형차보다 연비가 나았지만 100km 이상 과속하면 중형차에 비해 오히려 연비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서울~부산 왕복거리인 800km를 운전할 경우 주행속도대별 연료소요비용을 비교하면 시속 80km로 달릴 때는 경차가 중형차에 비해 3,700원(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50원 적용) 정도 적게 들지만 100km, 120km로 주행속도를 높이면 경차가 중형차에 비해 약 3,300원, 만원이 더 소요된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고속으로 달릴 때 경차의 연비가 중형차보다 떨어지는 것은 출력이 낮은 경차가 속도를 높이기 위해 연료를 과다 소모하기 때문”이라며 “작은 차일수록 도로 제한속도 이내에서 정속 주행해야 연료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