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전동차시장 경쟁체제로, 지하철 차량 구입비 대폭줄듯

국내 전동차 시장이 `로템`의 독점체제에서 경쟁체제로 바뀜에 따라 서울지하철공사가 전동차 구입 예산을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됐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지하철공사는 지난 80년 제작돼 투입된 지하철 2호선 전동차의 내구연한이 2005년으로 다가옴에 따라 신형 전동차 54량과 개조 전동차 15량을 구입하기 위해 28일 경쟁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조달청에서 게시한 입찰 공고 추정가격은 493억7,500만원으로, 당초 서울지하철공사가 전동차 구입을 위해 책정해 놓은 예산인 635억5,000만원에 비해 141억7,500만원이 낮아졌다. 이는 국내 전동차 시장이 99년 7월 현대, 대우, 한진 간의 빅딜로 로템의 전신인 한국철도차량이 생겨나면서부터 독점체제를 유지해오다가 최근 ㈜디자인리미트라는 철도차량 전문제작업체가 가세하면서 전동차 시장이 경쟁체제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디자인리미트는 철도차량을 공급했던 해태중공업을 98년 인수해 생산라인을 확보했으며 최근 일본 히다치와 전동차 제작 기술제휴를 맺고 국내와 해외 전동차시장에 뛰어들었다. 서울지하철공사는 지하철 2호선 전동차 구입을 위해 1량에 12억원의 예산을 책정했으나 조달청이 제시한 입찰 공고 추정가격으로 계산하면 1량에 평균 8억3,000만원으로 1량에 3억6,500만원을 절감하게 되는 셈이다. 반면 지난해 9월 민자유치사업으로 입찰이 진행돼 로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서울시 지하철 9호선의 전동차 낙찰 가격은 1량에 14억원으로 이번지하철 2호선 전동차 예상 구입가에 비하면 6억원 가까이 비싼 가격이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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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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