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어제 1불=1,000원 첫 돌파’ 역외 선물환시장 관심집중

◎환위험 헤지기능 담당 홍콩·성항서 주로 매매/1개월물 35원올라/원-달러 선행지표 역할최근 환율이 급등락하는 가운데 역외선물환시장(NDF:Non Deliverable Forwards)에서 1개월물 원·달러환율이 지난 28일 사상처음으로 1천원을 넘어서는 등 NDF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NDF시장은 역내 선물환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해 투자자들이 환위험에 노출되어 있을 경우 이를 헤지할 수 있도록 역외에서 해당 통화의 선물환거래가 이루어지는 시장을 말한다. 아시아지역에서 NDF시장은 95년 홍콩과 싱가포르 딜러들에 의해 형성됐다. 현재 일일거래량은 5억∼8억달러 수준으로 추산되며 원화와 대만의 타이완달러가 일일거래량 2억∼2억5천만달러로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밖에 필리핀 페소화, 인도네시아 루피화 등의 거래도 점차 늘고 있다. NDF시장에서 거래되는 원·달러선물거래량은 서울외환시장의 은행간 전체 일일거래량(25억달러)의 10%에 불과하지만 순수한 선물환거래만을 놓고보면 서울외환시장보다 거래량이 많다. NDF거래는 선물환의 일종이나 현물의 인도없이 미래 결제일에 당초 약정된 환율과 실제 환율과의 차이 만큼을 원화가 아닌 달러화로 환산해 결제한다. 즉 국내선물환시장에서 1개월후 달러당 9백50원에 매입하기로 원·달러선물환거래를 체결한 후 한달뒤 실제 환율이 달러당 1천원이 되면 계약에 따라 달러당 9백50원에 사서 이를 다시 외환시장에서 1천원에 팔아 달러당 50원의 환차익을 얻는다. 그러나 NDF시장에서 똑같은 계약을 체결했을 경우 실제 결제일에 계약 환율인 달러당 9백50원과 실제환율 1천원과의 차이인 달러당 50원씩만 미달러화로 환산해 차액을 챙기게 된다. 29일 현재 싱가포르 NDF시장에서 거래되는 원·달러 호가는 ▲1개월물 9백95∼1천25원 ▲2개월물 1천20∼1천55원 ▲3개월물 1천40∼1천65원 ▲6개월물 1천1백10∼1천1백30원 ▲12개월물 1천1백60∼1천1백85원 등으로 이뤄져 하루전에 비해 기간별로 35원 가량 올랐다. 지난주까지만해도 NDF시장과 서울외환시장간의 원·달러선물환율의 괴리폭은 ▲1개월물 6∼10원 ▲2개월물 13∼17원 ▲3개월물 18∼23원 ▲6개월물 25∼36원 ▲1년물 30∼40원 정도였으나 이번주들어 괴리폭이 두배 이상 확대됐다. 이는 기아사태 등으로 NDF시장이 우리경제를 더욱 비관적으로 전망, 국내선물시장에서 보다 원화의 절하폭이 훨씬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뜻이다. 현행 외국환관리규정상 내국인들의 경우 실수요에 기반하지 않고서는 선물환거래를 할 수 없도록 되어 있어 역외시장에서 NDF거래를 이용하는 것을 불법이다. 그러나 서울외환시장과 NDF시장의 가격차가 발생함에 따라 일부 국내기업과 외국계 금융기관이 환차익을 노린 재정거래(서울외환시장에서 선물환 매입하고 NDF시장에서 원화선물환 매도)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서울외환시장에서 각 기관의 포지션이 제한돼 있어 주로 헤지수단으로 이용하는 재정거래 규모는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외환은행경제연구소 신금덕 동향분석실장은 『NDF에서 거래되는 것은 투기목적이라기보다 대부분 헤지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며 『어느정도 원·달러환율의 선행지표 역할도 하지만 NDF시장이 서울외환시장과 단절돼 있어 단순히 선행지표로 보기에는 한계가 많다』고 지적했다.<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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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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