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단기'보다 장기금리 하락세 두드러질듯

박태근 한화증권 채권 수석 연구위원

주요 실세금리가 주간 기준으로 0.2%(20bp) 가까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연중 저점 경신을 이어갔다. 국고채 3년은 3.9%대, 국고채 10년은 작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연 4%대로 떨어졌고, 단기금리인 CD(양도성 예금증서)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13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2.0%)했다. 현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내 마지막 일정으로써, 예상대로 통화정책 스탠스와 총재 언급의 시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결론적으로 새로운 한은 총재의 임기 교체 시기와 맞물려 상반기 중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 내외 정치적 일정(6월 지방의회 선거, G20 회담)이 금리인상이나 긴축을 시행하는 데 있어 현실적 고려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 채권시장 역시 경기지표에 대한 베팅에 선행하여 정책과 수급흐름의 우호성을 따라가는 가운데 일드 커브 측면에서 장기금리 하락이 단기금리의 하락 보다 큰 불 플랫트닝의 기대가 여전한 상황이다. 다만, 단기금리 하락 없이 장기금리 추가 하락을 견인하는 흐름은 제한적일 수 있으며 몇 가지 조정(금리 반등) 요인이 예상되고 있다. 첫째 빠른 시장금리 하락으로 금융당국의 친화적 대응보다는 일부 유동성 규제 조치 등에 대한 반영과 경계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은행 등 매수 정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둘째 그 동안 매수세를 주도하던 장기 투자 기관들도 기대 수익률이 약화되면서 일부 주춤할 것으로 보다. 셋째 국채선물 롤-오버가 본격화되며 외국인의 매수 포지션 청산, 기관들의 헤지성 매도 등이 대기하며 단기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아울러, 예금을 늘리고 대출을 줄이는 예대비율 규제 조치(CD 제외, 100%이하)를 준비하는 주요 시중 대형은행들이 빠르게 기준치를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돼 그 동안 높았던 시중 특판예금 금리가 점차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저축성 예금 등의 추가적인 유입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인 측면에서 보면 예정된 미 FOMC(16일)는 시장 친화적인 입장에서 '상당기간 저금리 기조' 문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경우 높은 물가 상승률로 인해 추가적인 지준율 인상 등이 예상되지만, 안전자산 선호 측면의 투자심리엔 우호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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