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코스피지수가 상장사 실적 부진 여파로 하락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도 석 달 째 마이너스 수익률을 이어갔다.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의 테이퍼링 확대 조치와 신흥국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가 연초에도 약세 흐름을 면치 못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달(27일 기준) 국내 주식형펀드의 1월 한 달 평균 수익률은 -3.53%였다. 지난해 11월 -0.52%, 12월 -2.28%에 이어 석 달 째 약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3.52% 하락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가 전체적으로 뒷걸음질 쳤지만 헬스케어 업종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연초에 두각을 나타냈다.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상장지수(주식)'이 1월 한 달 간 7.15%의 수익률로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중 1위를 기록했다. '동부바이오헬스케어 1[주식]ClassA'와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 1(주식)종류F'도 각각 6.82%, 4.91%의 수익률로 상위 5위안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피지수 대비 코스닥의 강세로 관련 펀드들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1월 한 달 간 4.06%올라 코스피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래에셋TIGER코스닥프리미어상장지수(주식)'가 4.67%의 수익률로 전체 5위를 기록했다. 'KStar코스닥엘리트30 상장지수(주식)' '미래에셋코스닥Star30인덱스 1(주식)종류A' '한국투자KINDEX코스닥스타 상장지수(주식)'등도 연초 이후 4%를 웃도는 수익률로 좋은 성과를 올렸다. 반면 코스피지수 일일 등락률의 1.5~2배 수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펀드는 지수 하락으로 큰 폭의 손실을 냈다.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주식-파생재간접]'은 1월 한 달 동안 -10.10%나 하락했다.
자금동향을 보면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와 레버리지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코스피지수가 주가순자산비율(PBR)1배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향후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자금을 넣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 [주식-파생]Class A'로 1월 한 달 동안 745억원이 순유입돼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렸다. 이어'교보악사파워인덱스 1(주식-파생)ClassA'(545억원) 'NH-CA코리아2배레버리지[주식-파생]ClassCi'(513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가치주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지속됐다. '신영밸류고배당(주식)C형'으로 401억원이 순유입됐으며 '한국밸류10년투자밸런스 1(주식)(A)' '신영마라톤 A 1(주식)' '한국밸류10년투자 1(주식)(C)'등으로 3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왔다.
국내 주식혼합형펀드의 수익률은 -1.63%를 기록했다. 역시 코스피지수 하락 영향이 컸지만, 미국의 테이퍼링 이슈에도 채권 시장이 강세를 유지한 것이 국내 주식형 펀드 대비 낙폭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한달 간 -2.6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발 신흥국 통화위기가 확산되면서 이머징시장 펀드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중남미주식펀드가 -5.98%의 수익률로 가장 저조했고, 글로벌신흥국주식펀드(-3.79%), 중국주식펀드(-3.63%)도 약세를 보였다. 일본주식펀드도 지난해 증시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연초 이후 2.77% 내렸다.
반면 북미주식(1.40%)과 유럽주식(1.56%) 등은 강세를 보였다. 개별펀드로는 '삼성KODEX합성-미국 바이오테크상장지수[주식-파생]'이 24.97%로 가장 좋은 수익률을 올렸다. 이 상품은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합성 상장지수펀드(ETF)로 미국 바이오 기업에 투자한다. 역시 미국 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하는 '프랭클린템플턴미국바이오헬스케어자(주식-재간접)Class A'도 13.10%의 수익률로 두각을 나타냈다. 해외 주식혼합형펀드의 한 달 수익률은 0.90%였고, 해외 채권형펀드 수익률은 0.6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