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유병언 '1번 가방' 발견… 로비 장부 등 없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생전 행적과 비호세력 등을 밝혀줄 단서가 들어 있을 것으로 기대됐던 ‘1번 가방’이 발견됐다. 하지만 이 가방엔 로비 장부와 위조여권 등은 없고 만년필과 산삼 등 개인용품만 들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유 전 회장의 죽음 등을 둘러싼 의혹은 미스터리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유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여행용 가방 3개를 경기도 안성의 한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 박모씨의 집에서 확보했다고 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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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가방 중에는 이른바 ‘1번 가방’도 포함됐다. 유씨는 도피를 시작하기 전에 여행용 가방에 현금 등을 나눠 담고 숫자를 쓴 띠지를 붙여 관리했었는데 현금, 권총 등이 든 2~8번 가방은 검찰이 이미 확보했다. 찾지 못한 1번 가방은 가장 앞 번호인 만큼 유씨의 비호세력의 실체가 적혀 있는 로비 장부나 해외 도피를 위해 준비했던 위조여권, 외화 등 중요 물품이 들어 있을 거라는 의혹이 무성했다.

하지만 1번 띠지가 붙어 있던 것으로 보이는 여행용 가방에는 몽블랑 만년필 30세트만 들어 있었다. 크기가 조금 더 큰 나머지 두 개 이민용 가방에는 산삼 등 기념품이 있었다. 현금은 물론 로비 장부나 위조여권 등은 찾을 수 없었다. 1번 띠지는 이민용 가방에 들어 있었는데 검찰은 가방을 보관했던 박씨가 여행용 가방에서 띠지를 떼어 내 이민용 가방에 넣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월 유씨가 숨었던 순천 별장과 8월 구원파 신도 친척 집에서 2~8번 가방을 확보했다. 가방 7개에는 현금 25억과 권총 5정, 이슬람칼 등이 들어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확보한 10개 가방 이외에 다른 도피용 가방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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