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미원·강원산업 흑자 반전/하반기투자는 계속 억제/본사,기조실장대상 조사분석올 상반기중 국내 30대그룹의 매출과 수출, 이익은 큰 폭으로 늘어났고 이같은 추세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투자는 당초계획을 축소했거나 줄일 예정이어서 재계의 경영기조는 확대보다 구조조정 등 체질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8일 서울경제신문이 30대그룹 기조실장들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주요그룹의 상반기 경영실적 및 하반기 계획」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은 30대그룹중 절반에 가까운 13개가 지난해에 비해 20%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11개 그룹도 10%대의 견실한 성장을 보였다.★관련기사3면
그룹별로는 LG·대우·선경·한나·한솔 등 적극적인 해외진출로 수출비중이 크거나 정보통신부문이 강한 그룹들의 매출이 25% 이상 증가했다. 이에비해 금호·두산·뉴코아 등 내수위주 그룹들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 세계화와 신규사업 진출이 성장의 관건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익은 지난해 대부분이 적자나 제자리걸음을 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크게 개선됐다. 두산·미원·강원산업 등 지난해 적자를 냈던 그룹들은 올해 흑자로 전환했다. 두산은 9백30억원 적자에서 4백억원 흑자가 예상되고 있다. 경영성과가 좋아진 것은 원절하에 따른 수출경쟁력 회복과 신제품 개발, 불황에 대응한 적극적인 원가절감 노력, 인력·경비절감, 불필요한 부동산 매각 등 구조조정이 결실을 보인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성장 속에서도 기업들은 상반기중 설비증설과 연구개발 투자를 연초계획보다 줄였다. 30대그룹중 삼성·선경·한진·아남·미원 외에는 모두 투자를 당초 계획보다 축소했고 하반기에도 축소조정할 예정인 그룹들이 많았다.<민병호·이의춘·이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