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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마케팅 강화하고 창의적 광고 통해 일관된 메시지 전달
기아자동차가 올해 미국에서 브랜드 강화 활동에 역량을 집중해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자동차 브랜드로 점프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브랜드 혁신은 올 초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제시한 올해 경영 기조이기도 하다.
톰 러브리스 기아차 미국 판매법인 세일즈 담당 부사장은 15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계속된 ‘2013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서 50만대를 넘게 판매했고 18년 연속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기록을 세웠다”면서 “올해는 기아차 브랜드를 한 단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이 같은 브랜드 강화활동만이 장기적으로 판매와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기아차는 다음달 초 열리는 미국 프로 미식축구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에 광고 두 편을 내보내기로 했다. 슈퍼볼 경기 중계방송은 매년 1억명 이상의 시청자가 지켜본다. 때문에 광고 단가가 30초당 40억원에 달할 정도로 높지만 효과가 좋다. 아무나 못하는 광고를 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까지 얻을 수 있다.
기아차는 3월에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기아 클래식’을 후원한다. 기아차는 브랜드 고급화라는 측면에서 최근 수년간의 기아 클래식 후원이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러브리스 부사장은 “LPGA 후원은 미국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면에서도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러브리스 부사장은 메릴랜드 대학 재학 때까지 골프선수로 활동한 골퍼 출신 경영자여서 골프 마케팅에 대한 이해가 깊다.
미국 프로농구(NBA)에 대한 후원도 강화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NBA 후원을 통해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NBA를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현재 NBA의 자동차 부문 독점 스폰서로 활동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광고를 통해 소비자에게 일관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햄스터를 등장시킨 ‘쏘울’ 광고로 미국 닐슨사 선정 올해의 광고를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 수상하는 등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 광고가 가장 강한 회사로 통한다.
러브리스 부사장은 “보다 크리에이티브한 광고를 만드는 한편, 올해부터는 각 제품의 광고를 통해 보다 일관적인 브랜드 메시지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데도 신경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아차는 이날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더 뉴 K7’(미국명 카덴자)을 북미 최초로 공개하고 대형(라지 사이즈)차 시장에 새롭게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K7은 지난 2009년 K시리즈의 첫 주자로 데뷔한 이후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4년만에 미국 땅을 처음 밟게 됐다. 기아차의 미국 시장 주력 라인업은 중형 세단 ‘K5(미국명 옵티마)’,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R’, 소형 SUV ‘스포티지’ 등이지만 더 뉴 K7을 통해 대형차 및 고급차 시장에서도 가능성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카덴자는 미국 라지 사이즈 시장 안착을 위해 독특한 포지셔닝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러브리스 부사장은 “카덴자를 대중차와 럭셔리차의 중간에 포지셔닝시켜 두 방향에서 동시에 고객을 끌어오겠다”고 강조했다. 기아차 브랜드는 럭셔리 브랜드가 아니지만 카덴자는 럭셔리카 못지 않은 성능과 정숙성, 첨단 기술을 갖춰 이 같은 전략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통할 것으로 업계는 점치고 있다.
러브리스 부사장은 “후원과 광고를 통해 기아차의 역동성과 창의성을 지속 전달했다”면서 “기아차는 이제 미국의 대중문화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설명
톰 러브리스 기아차 미국 판매법인 부사장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카덴자(국내 더 뉴 K7)’을 소개하고 있다.
무용수들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카덴자(국내 더 뉴 K7)’을 소개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기아차의 프레스 컨퍼런스에서는 피터 슈라이어 현대ㆍ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의 얼굴을 띄운 태블릿PC로 얼굴을 가린 대역 배우가 무대에 등장해 ‘카덴자(국내 더 뉴 K7)’의 디자인 콘셉트를 설명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톰 러브리스(오른쪽) 기아차 미국 판매법인 부사장이 대역배우와 함께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피터 슈라이어 현대ㆍ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이 15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기아차의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자신의 얼굴을 띄운 태블릿PC로 얼굴을 가린 대역 배우와 함께 ‘카덴자(국내 더 뉴 K7)’를 배경으로 취재진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기아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