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이 국제 원자재 파동으로 지난 98년 이후 최악의 원자재난에 시달리고 있다.
기업은행이 지난 2월1일부터 15일까지 전국 2,064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1월중 중소제조업 동향`을 조사한 결과 원자재 조달사정이 곤란해졌다고 응답한 업체의 비율이 지난해 12월의 16.8%보다 12.1% 포인트 높아진 28.9%로 나타났다. 이는 25.6%를 기록했던 지난 98년 4월 이후 6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난달 철강재를 중심으로 본격화된 국제 원자재 파동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원자재 조달사정이 원활해졌다고 응답한 업체의 비율은 작년 12월 4.0%에서 지난달 2.5%로 1.5% 포인트 감소했다.
자금난도 더욱 나빠져 자금사정이 곤란해졌다고 응답한 업체비율이 작년 12월의 29.7%보다 5.3% 포인트 늘어난 35.0%를 기록했다. 자금사정이 곤란해졌다는 업체의 비율이 30%를 넘은 것은 작년 9월(31.0%) 이후 4개월만이다. 자금사정이 원활해졌다는 업체의 비율은 지난해 12월 6.4%에서 지난달에는 3.5%로 2.9% 포인트 감소했다.
이처럼 자금난에 원자재난까지 겹치면서 중소기업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설비투자를 실시했다고 응답한 업체의 비율은 13.6%로 지난해 12월의 16.7%보다 3.1% 포인트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5%보다는 4.9% 포인트나 줄어들었다. 또 수주가 감소했다고 응답한 업체의 비율은 지난해 12월 31.6%에서 지난달에는 47.3%로 15.7% 포인트나 증가해 수주여건이 크게 악화됐음을 보여줬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중소제조업 생산지수(2000년=100)는 99.3으로 지난해 12월보다 10 포인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0.2 포인트 각각 감소했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