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최강 배드민턴 콤비 김동문-라경민 화촉


한국 배드민턴을 대표하는 세계최강 혼합복식조 김동문(30)-라경민(29) `커플'이 12월25일 오후 3시 올림픽파크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두사람의 처음 만남은 악연(?)이었다. 96년 애틀랜타올림픽 혼합복식 결승에서 김동문은 길영아를 파트너로, 라경민은 `셔틀콕의 황제' 박주봉과 짝을 이뤄 금메달을 놓고 맞대결을 벌였다. 김동문과 라경민은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었고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역전패한 박주봉-라경민조는 눈물을 흘려야 했다. 그러나 이듬해 박주봉과 길영아가 은퇴한 뒤 한국을 대표하는 혼합복식조로 탄생한 김동문-라경민조는 이후 10여년간 역대 최강의 혼합복식조로 군림하며 국제배드민턴계를 호령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아테네올림픽 직전까지 세계 혼합복식 사상 전무후무한 14개대회 연속 우승과 국제대회 70연승을 달성해 `무적 신화'를 이룩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라조는 유독 올림픽과 인연이 없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8강에서 중국의 신예 장준-가오링조에 일격을 당해 무너졌고 지난해 아테네대회에서도 준준결승에서 탈락했다. 그나마 김동문은 하태권과 짝을 이룬 남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라경민은 이경원과 함께 여자복식 동메달을 획득해 위안을 삼았다. 오랜 기간 국가대표팀과 소속 팀 코칭스태프의 눈을 감쪽같이 속인 채 결혼하는 라경민은 "오빠와 교제를 시작한 것은 3년 가까이 된다"며 "워낙 오래 함께 있다 보니 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1일 원광대에서 박사학위 논문심사를 앞두고 있는 김동문은 대한체육회의 지원속에 내년 1월 미국으로 연수를 떠날 계획이다. 이 때문에 혼인을 서두르게 된 둘은 결혼식 날짜를 잡았지만 양쪽 집안이 정식상견례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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