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의회는 교토의정서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일 세계에서 처음으로 온실가스 배출 거래제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EU 전역에 걸쳐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배출권을 사고파는 수십억 유로 규모의 `온실가스` 시장이 형성되게 됐다. 이 제도의 적용을 받는 EU 회원국들은 자국 기업들에 대해 이산화탄소의 배출 한도량을 설정하게 되며, 한도량을 초과한 `오염`기업들은 다른 `청정`기업들로부터 배출량을 구매해야 한다.
의회의 승인을 받은 온실가스 거래제는 일차적으로 오는 2005년부터 철강업과 발전, 석유 및 가스 정제, 제지, 유리공장, 시멘트 생산 시설 등 약 1만여개의 기업에 적용된다. EU 의회는 이와 함께 알루미늄과 화학제품 생산업체를 추후 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한 수정안도 통과시켰다.
한편 EU 의회는 오는 2008년까지 EU 역내에서 캔ㆍ플라스틱 병ㆍ상자 등의 재활용 비율을 현행보다 두 배로 늘리는 법안도 이날 통과시켰다.
<이정배기자 ljb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