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전 수난시대…가게·은행들 "도움안된다" 취급 꺼려

자판기운영 음료사 창고엔 '동전 수북'

동전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동전 취급을 귀찮아 하고 일부에서는 아예 예금으로 받아주지 않거나 지폐와의 교환을 기피하고 있다. 동전 한 움큼을 들고 물건을 사려해도 상가 주인이 짜증내기 일쑤다. 1일 한국은행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한 음료수회사 관계자가 “대한민국에서 동전은 더이상 통화가 아닌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회사의 딱한 사정을 호소했다. 그는 “음료수를 만들어 파는 회사이다 보니 동전의 수입이 유난히 많고 자판기회사에서는 동전이 가마니에 담겨져 들어온다”며 “이 많은 동전을 유통시킬 방법이 없어 창고에 쌓아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동전을 창고에 쌓아두는 이유는 동전을 받아주는 은행이 없기 때문”이라며 “직원들이 동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해 할인점이나 백화점 등을 찾지만 이런 곳만으로는 역부족”이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이와 관련, 한은은 시중은행이 동전을 지폐로 교환해줄 의무는 없으나 동전으로 예금할 경우 금감원 지침상 이를 거부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은행의 입장에서는 트럭으로 담아오는 막대한 양의 동전을 세느라 드는 인건비가 막대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동전을 받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김두경 한은 발권국장은 “음료수회사뿐 아니라 자판기회사ㆍ시내버스회사 등 동전 수입이 많은 회사는 대형 할인점 등 동전을 필요로 하는 회사에 동전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라며 “한은이 현재 동전 수요자와 공급자의 명단을 확보해놓고 서로 연결시켜주는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와 함께 홈페이지(www.bok.or.kr)의 주화수급정보센터와 당행 창구에서 동전교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02)759-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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