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자리서 보는 중국현대미술

■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지옹 리준의 ‘Happy Together’

우민종의 ‘Heil, Be Careful of the Glass!’

중국현대미술은 최근 세계 무대에서 주목 받고 있다. ‘포스트 89 현대미술’의 1세대라 일컬어지고 있는 팡리준, 왕광의, 유민준, 장 샤오강(이상 회화), 왕두(조각), 황용핑(조각, 설치)등은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에서 지명도를 넓혀가고 있으며, 그들의 작품들은 높은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 유민준의 작품은 매년 20%이상 상승하면서 현재 100호가 8,000만원을 넘고 있다. 미술계 일부에서는 그의 작품이 내년에는 1억5,000만원까지 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후배세대들인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현대미술 2세대 작가들 역시 세계 주요 비엔날레 및 아트페어, 소더비ㆍ크리스티 옥션 등을 통해 세계 무대에서 각광 받고 있다. 중국미술연구소가 주최하고 갤러리 미가 주관하는 ‘중국현대미술특별전-그라운딩 리얼리티(Grounding Reality)’가 12일부터 12월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중국미술통’이라 불려지는 큐레이터 이원일 소장과 중국의 유명 미술평론가 판디안, 구첸칭(상해 다륜미술관 부관장), 리첸칭 등의 공동기획으로 꾸며진 이번 전시에는 25명 작가의 회화 조소 설치 사진 등 신작 120점이 총망라된다. 회화에는 팡 젠지, 지옹 유, 지옹 리준, 큐 지롱, 우 민종 양 샤오빙등 16명이 가장 많다. 조각과 설치로는 루 하오, 센 샤오민, 웽 페준 등 7명, 사진작품 2명이 출품한다. 작품들 대부분도 규모가 대단해서 4m50cm의 회화작품(양 샤오빙)서부터 3m에 가까운 설치작품도 선보인다. 가장 눈에 가장 띠는 것은 양 샤오빙의 대형작품. 여러 정치인들의 이미지를 중국인 시각에서 보여준다. 그리스 조각상에 사담 후세인 등 정치인들의 두상을 회화적인 캐리커처로 올려 놓은 모습에서 중국인의 유머를 만날 수 있다. 샴 쌍둥이의 이미지를 그려낸 그의 다른 작품에서는 자본주의 사회주의가 공존하는 중국의 현모습을 연상케 한다. 지옹 유의 작품에서는 샤갈 같은 정서를 받으면서 몽환적이고 허무주의가 짙게 묻어난다. 우 민종은 대형 유리작품에 정치인들의 두상을 그려내면서 늘 깨어질 수 있는 정치 속성을 대변한다. 이원일 소장은 “중국문화와 현대미술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은 폭발적”이라면서 “지난 6월에는 프랑스 몽필리에에서는 중국미술만을 소개하는 비엔날레를 시작했으며, 7월에는 스위스 베른현대미술관에서 117명의 중국작가 작품의 소개되는 전시가 열리는 등 중국미술을 소개하는 전시가 유럽전역에서 봇물처럼 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난영 갤러리 미 대표는 “중국현대미술 차세대 흐름을 한꺼번에 보여주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독창적이면서 자국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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