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앨 고어, 대통령후보로 지명

앨 고어, 대통령후보로 지명美민주당 LA 전당대회서 공식지명 미국 LA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17일 앨 고어 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됨으로써 민주·공화 양당의 대선 고지를 향한 본격적인 레이스가 막이 올랐다. 1주일 간격으로 열린 양 전당대회에서의 크라이막스는 무엇보다 앨 고어와 조지 부시의 후보 수락 연설. 후보 수락 연설에서의 실패가 대선 패배의 주요 원인이 된 과거 후보들의 전례를 답습치 않기 위해 부시·고어 양 후보는 연설문 작성에 혼신의 힘을 쏟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표현에서 표절 시비가 있었던 부시의 후보 수락문이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지 기자 출신 참모 마이크 거슨이 작성한 반면 고어는 이번 수락 연설문을 직접 만든 것으로 미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고어 후보 수락 연설 주요 내용=고어의 17일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의 제목은 「미래를 위한 비전」. 고어는 연설문에서 클린턴으로부터의 홀로서기를 선언, 현 정부의 부분적 중도적 경향으로부터 보다 진보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또 보수·강경의 외교 입장을 대내외에 천명한 공화당에 비해 고어는 국제 문제보다는 경제를 비롯한 국내 현안 해결에 정책의 초점을 모으고 있다. 즉 8년간 민주당 정부하에서의 경제 치적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사회 개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고 있는 것. 경제 및 사회문제와 관련 고어가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구체적으로 제시한 공약성 정책은 최저임금 인상, 환자 권리 강화, 노인 처방전 의약품비 지원, 교사처우 개선, 소수계 우대정책, 환경보호, 증오범죄 척결, 총기안전장치 의무화 등 민생 현안과 직접 관련된 문제가 대부분이다. 그는 서민층과 소수계를 겨냥, 소득 격차 해소를 위한 세금 감면과 계층간 심화되고 있는 이른바 「디지털 격차」해소에도 주력할 방침임을 밝혔다. ◇민주당에 대비(對比)한 부시의 연설=『우리의 시간이 다가온다(IT WILL NOT BE LONG NOW)』라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맺은 부시 후보의 지난 4일 공화당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은 국내 문제에 관한 한 과거 보수 입장에서 다소 후퇴, 중도적 입장을 일부 차용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즉 서민층과 소수계를 끌어안기 위해 부시가 제시한 정책중 적지 않은 부분은 과거 민주당이 표방한 정책의 색채를 띄고 있다는 것. 그러나 부시는 전세계의 핵긴장을 줄이고 협박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미사일 방위(NMD) 체제를 강력히 공약하는 등 군사 및 외교 문제에서는 기존의 강경 노선을 늦추지 않고 있다./ 홍현종기자HJHONG@SED.CO.KR 입력시간 2000/08/18 17:1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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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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