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정보근 회장도 어제 소환한보사태를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최병국 검사장)는 10일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로 신한국당 홍인길·정재철 의원을 소환, 철야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이 한보그룹으로부터 수억원을 받고 대출과정에 개입, 은행권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확인하고 1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또 정씨의 아들인 정보근 한보그룹 회장도 이날 소환, 대출 과정에서 정치인들이 도움을 주었는 지와 고위 관리들이 개입했는 지를 폭넓게 조사했다.
검찰은 국민회의 권노갑 의원에게도 이날 소환 통보했으나 권 의원이 11일 출두하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 외에도 정 총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14대와 15대 국회 재경위·통산위·건교위 소속 여야 의원들과 재정경제원·통상산업부·은행감독원의 전·현직 고위공무원 등 10여명을 11일부터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관련기사 4,38면>
또 신한국당 김덕룡·박종웅·박성범 의원과 문정수 부산시장이 정 총회장으로부터 지난해 4·11총선과 95년 6·27지방선거때 5천만원씩의 선거자금을 받았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이 부분도 광범위하게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정 총회장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홍·권 의원이 각각 2억5천만원과 1억원을 받고 대출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일부 확인했다.
정 의원의 경우 일단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했으나 철야조사를 통해 한보 대출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은행장을 지낸 정 의원은 정무장관을 거쳐 신한국당 전당대회 의장을 맡고 있다.<성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