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로체샤르(8,400m) 등정에 나섰다가 실종된 고 박주훈(35ㆍ청화산악회)씨의 추모비가 9일 박씨의 고향인 충남 태안군 고남면누동리 높은 갈매기 동산에 세워졌다.
주민들의 모금으로 마련한 이 추모비는 가로 4m, 세로 2m의 좌대 위에 폭 70㎝, 높이 2m 규모의 대리석으로 만들어졌으며, `물처럼 맑은 영혼과 불처럼 뜨거운 가슴으로 이 세상에서 잠시 바람처럼 머물고 간 사람`이란 글귀가 적혀 있다.
이날 추모비 제막식에는 유가족과 산악인, 주민 100여명이 참석, 고인의 명복을빌었다.
박씨는 황선덕(27ㆍ충남연맹 산악구조대원)씨와 함께 지난달 5일 캠프4(7,700m)를 출발, 정상 정복을 시도했으나 8,250m 부근에서 발생한 눈사태로 3,000여m 아래로 떨어져 실종됐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