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조선업계, 중국에 블록공장 늘린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이 올해 들어 중국에 선박용 블록공장을 신설 또는 증설하는 등 생산시설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대중국 투자의 일환으로 최근 중국 산둥성 엔타이 지역에 50만평 규모의 블록공장 건설에 착수, 이르면 내년 초부터 연간 20만t 가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대우조선측은 "수익성 강화를 위해 블록공장을 중국에 짓기로 했다"면서 "향후대우조선 옥포조선소는 중국에서 생산된 블록을 이용해 최종 조립만 하는 시스템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저장성 닝보에 위치한 연간 12만t 규모의 블록공장을 보유한 삼성중공업은올해 말까지 연간 20만t 규모로 증설하는 작업에 돌입했으며, 올해 상반기 산둥성지역에 또 다른 블록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부지 매입도 검토 중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삼성중공업의 후판 사용량이 110만t 정도로 예상되는데 연말까지 닝보 블록공장을 연간 20만t으로 증설하면 전체 물량의 15% 가량을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닝보 블록공장은 사내에서도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산둥성에 블록공장을 신설하려고 현재 부지를 물색 중이며 상반기 중에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STX그룹 또한 선박 건조능력 확대를 위해 산둥성에 1억달러를 투자해 50만∼60만평 규모의 블록공장을 건설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로선 중국에 블록공장을 지을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내달중국 상하이 푸둥지역에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중국산 후판 수입을 대폭 늘리는 등중국 투자에 대한 관심이 많아 유동적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 근로자의 평균 임금이 일본과 맞먹거나 오히려 높아 블록공장의 경우 중국으로 이전이 불가피하다"면서 "현대중공업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세에 따르게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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