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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2연속 완승' 멤버에 중동파 더했다

월드컵 예선 쿠웨이트전 명단 발표

라오스·레바논전 출전 선수 주축

한국영·남태희 등 5명만 새로 발탁

돌아온 지동원, 석현준과 원톱 경쟁



유럽파가 총출동하는 슈틸리케호가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4연승에 도전한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은 29일 대표팀 23명 명단을 발표했다. 이들은 오는 10월8일 밤(한국시간) 쿠웨이트시티 국립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월드컵 2차 예선 4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달 초 대표팀 명단과 비교해 새 얼굴을 다섯 명만 발탁했다. 홈에서 라오스를 8대0으로 대파하고 레바논 원정도 3대0 완승으로 장식한 분위기를 그대로 잇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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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얼굴은 골키퍼 정성룡(수원)과 수비수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미드필더 한국영(카타르SC)·남태희(레퀴야), 공격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 5명이다. 쿠웨이트의 국제축구연맹(FIFA)랭킹은 127위로 133위의 레바논과 비슷하지만 레바논보다는 전력이 꽤 잘 갖춰진 팀으로 알려져 있다. 2차 예선에서 레바논을 1대0, 미얀마를 9대0, 라오스를 2대0으로 이겨 FIFA 랭킹 57위 한국과 나란히 3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한국과 승점은 같고 골 득실에서 한 골 뒤진 G조 2위다.

한국을 제외한 G조 최강을 중동 원정에서 만나는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영·남태희 등 중동파 선수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중동파 선수들이 지난번에 제외됐던 배경은 이들이 휴식기에 돌입하고 리그가 재개되는 상황에서 아직 준비가 덜 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지 실력이 부족해서 소집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라는 말로 믿음을 보냈다. 독일 분데스리가 공격수 지동원의 발탁도 눈에 띈다. 지동원이 6개월 만에 다시 부름을 받으면서 아우크스부르크 소속 한국인 삼총사(구자철·홍정호)가 대표팀에서도 뭉치게 됐다. 미드필더 구자철은 지난 26일 분데스리가 7라운드 호펜하임과의 홈경기(1대3 아우크스부르크 패)에서 헤딩골로 시즌 첫 득점을 신고했다.

석현준(비토리아 세투발)은 지동원과 원톱 스트라이커 경쟁을 벌인다. 이달 초 대표팀에 5년 만에 승선, 라오스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한 석현준은 레바논을 맞아서도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석현준은 현재 포르투갈리그에서 2골 차 득점랭킹 2위(5골 4도움)를 달리고 있다. 28일 내시오날 마데이라와의 리그 6라운드 원정(1대1)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다시 한 번 슈틸리케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K리그 클래식 득점 1위(14골) 김신욱(울산)은 예비명단에 들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포워드는 김신욱이냐, 지동원이냐를 놓고 고민하다 지동원을 다시 한 번 불러 가까이에서 점검해 보고자 했다. 최근 소속팀에서 출전시간을 늘려가고 있는 점도 선발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손흥민(토트넘)에 대해서는 "소속팀에서는 중앙에서 뛰지만 대표팀에서는 측면에서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또 월드컵 2차 예선이 반환점을 앞뒀기 때문인지 "계속 주전이 보장된다는 생각을 하는 선수들이 있다면 이제는 그런 생각을 못할 것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대표팀 선수층이 두꺼워졌기 때문에 누구나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대표팀은 5일 인천공항에 소집돼 곧바로 쿠웨이트로 출국한다. 쿠웨이트전을 마치면 G조 경쟁팀들과는 모두 한 번씩 경기를 마치게 된다. 내년 3월까지 한 번씩 더 맞붙은 뒤 각 조 1위 8개 나라와 조 2위 상위 4개 나라 등 12개 나라가 최종예선에 진출해 월드컵 본선 티켓을 다툰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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