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서비스가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어서 수혜 종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KT가 최근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서비스의 전국 확대를 미룬 반면 KTF는 내년 1ㆍ4분기, SK텔레콤은 2ㆍ4분기 내로 HSDPA 서비스의 전국망 확대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HSDPA가 같은 3.5세대를 기반으로 하는 와이브로를 제치고 당분간 차세대 통신 서비스의 주축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HSDPA는 3세대 이동통신기술인 W-CDMA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전용 휴대단말기나 노트북 등 다양한 디지털기기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통신사들은 전국망 확대와 더불어 요금 및 단말기 가격을 인하하고 대대적인 가입자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여 관련 업계의 수혜가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HSDPA 서비스 확대에 따른 최대 수혜 업종으로 무선인터넷 솔루션 분야를 꼽고 있다. 수혜 업체로는 HSDPA 시스템 솔루션을 만드는 텔코웨어, 인프라밸리, 이루온 등과 휴대폰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인프라웨어, 지오텔, 씨디네트웍스 등이 있다. 이날 증시에서도 씨디네트웍스가 0.85% 오른 1만1,900원을 기록하며 4일 연속 오르고 인프라웨어, 지오텔 등이 이틀 연속 상승하는 등 관련 종목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TF와 SK텔레콤의 HSDPA 경쟁이 가열됨에 따라 무선 인터넷 솔루션 업계 전반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단말기 판매 증가와 더불어 새로운 무선인터넷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등장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사들이 전국 망 확대에 나서면서 쏠리테크, C&S마이크로, 영우통신, 기산텔레콤 등 중계기 관련 업체의 수혜도 점쳐진다. 또 기지국용 부품을 만드는 KMW, 에이스테크 등의 실적 증가도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다만 중계기 투자는 올해 상당량이 마무리된 상황이어서 수혜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장원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국 망 확대에 따라 설비 투자가 확대되겠지만 대규모 중계기 투자는 이미 이뤄진 상태”라며 “추가적으로 큰 폭의 설비 투자가 없기 때문에 무선인터넷 업종에 비해서는 실적 개선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