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업체가 정밀한 다이아몬드 공구를 만드는데 필요한 신기술을 적용한 제조공법을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신한다이아몬드공업㈜(대표 김신경)은 9일 기존 다이아몬드 공구 공법에 비해 2배에 가까운 수명과 30% 이상 향상된 절삭 성능을 갖춘 혁신적인 기술인 ‘에이릭스(Arix)’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제조공법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독자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첨단정밀제품 생산에 필요한 다이아몬드 공구를 만들 때 적용되는 것으로 그 동안은 절삭기 표면에 다이아몬드 입자를 입히는 수준에 머물러 정확도나 내구성이 떨어졌다.
그러나 일렬자동배열(Auto-Array) 방식을 적용한 에이릭스의 경우 단순히 입자를 입히는 기존 공법에 비해 정확하고 제품손상도 적어 내구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량생산체제를 갖추지 못해 그 동안은 수작업으로 이뤄져 시장성이 없는 기술로 평가 받아 왔다.
그러나 지난 3년간 20여억원의 연구비와 10여명의 석박사급 연구원이 투입해 에이릭스를 적용한 제조공법이 탄생함으로써 대량생산체제를 갖추게 된 것. 이 기술을 적용한 자동설비를 갖추면 한 대당 한 달 평균 5,000여개 완제품 공구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김신경 대표는 “지난 1937년 아메리칸 옵티칼 컴퍼니가 처음으로 수작업 공정을 도입한 이후 전 세계 공구 업계는 일렬자동배열 방식 개발을 놓고 끊임없는 연구를 진행했으나 대량 양산이 가능한 기술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 기술을 바탕으로 전 세계 50억 달러에 달하는 다이아몬드 공구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 제조공법을 건설 및 석재용 다이아몬드공구 전 제품에 적용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중 제조공법 등록에 나서는 한편 자동설비를 늘려 대량양산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 1978년 일본 아사히다이아몬드와 합작 설립된 신한다이아몬드공업은 30여 년간 다이아몬드 공구 제품만을 개발, 생산, 판매해 온 중견기업으로 올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수출 100대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지난 무역의 날에는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 5년 동안 연 매출 9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는 1,200억 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직원 400여명 가운데 4분의 1 정도가 연구개발인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연 매출의 5%를 R&D에 투자, 특허만도 86종에 이르고 있다.
<에이릭스 제조공법이란> Arix 기술은 ‘일렬 자동배열(Auto-Array)’ 방식과 ‘Diamond, Matrix’를 합성해 만든 말로 기존 대리석 및 콘크리트 절삭에 사용되던 불규칙한 방식의 배열구조 다이아몬드 공구와는 달리 다이아몬드 입자의 적정간격을 유지시키는 일렬 자동배열(Auto-Array) 방식을 적용, 다이아몬드 입자를 10 ~ 20㎛ 간격 사이에 위치토록 하는 기술이다. 다이아몬드 공구는 사용하면 할수록 다이아몬드 표면이 닳기 마련인데 이 기술을 적용하면 기존의 불규칙한 배열로 인한 제품 손상을 크게 줄여 수명을 연장하고 성능도 향상된다는 이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