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기가 길어지면서 보유주식을 처분하기가 애매해지자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29일 증권금융에 따르면 증권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11월말 2,699억원이었지만 12월말 2,766억원, 올들어 25일 현재 2,831억원으로 증가했다. 일반 증권담보대출은 지난해 11월말 2,658억원에서 이 달 25일 현재 2,730억원으로 증가했고 인터넷 증권담보대출도 41억원에서 101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작년 10월 이후 주식시장이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급전이 필요한 투자자들이 보유주식을 처분하지 않고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증권금융 관계자는 “주식ㆍ채권ㆍ양도성예금증서 등이 담보대상이지만 증권담보대출의 90% 이상이 주식”이라며 “증시침체가 길어지면서 보유주식을 처분하기가 애매해진 투자자들이 이를 담보로 돈을 융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하락으로 원금을 건질 수 없게 된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다팔기가 아까울 수 있고 증시가 바닥에 근접했다고 판단해 계속 보유하려는 투자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김상용기자 kim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