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증시초점] 외국인 순매수 돌아섰나

지난달 20일이후 계속 주식처분에만 몰두하던 외국인투자가들이 약 열흘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2일 지수가 21포인트이상 급등한 배경에는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들의 지속적인 주식매수가 주요인이었지만 전장 중반부터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전환, 투자심리를 호전시킨게 큰 역할을 했다.외국인 매수우위이후 매수세가 금융주를 비롯한 여타종목으로 확산되면서 지수상승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20일이후 27일 소폭 순매수한 것을 제외하고는 계속 주식을 내다팔았다. 5월20일~6월1일까지 외국인들은 4,723억원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2일 외국인들은 우량대형주를 중심으로 사들이며 오랫만에 200억원 가량의 매수우위를 기록, 국내 투자자들을 고무시켰다. 외국인마저 순매수로 이동하자 한결같이 대규모 증자물량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던 증권전문가들도 증자물량 소화에 청신호라며 반가워하는 모습이다.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돌아선데는 우선 엔화강세가 첫번째로 꼽힌다. 달러당 125엔선에 육박하는 등 약세를 나타냈던 엔화가 현재 120엔선으로 강세반전되자 외국인들도 한국 주식을 팔기만 해서는 안되는 입장에 처한 것이다. 여기에 최근 지수가 7일 연속 상승하자 수익률 따라가기 차원에서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기관들이 사자에 나서면서 조정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오름세를 타자 추격매수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WI카증권 이옥성(李玉成) 지점장은 『그동안 외국인들이 매도우위를 보인 것은 이익실현 성격이 강했다고 볼 수 있다』며 『엔화강세에다 지수가 연일 올라가자 수익률 확보를 위해 매도에만 매달릴 수 없는 처지가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FT지수 편입가능성 등도 기대감으로 한 몫한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매수에 나섰다고 판단하기에는 빠르다고 말한다. 매수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미국증시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LG증권 윤삼위(尹三位) 조사역은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복병으로 자리잡고 있는데다 미국 증시도 불안해 외국인들로서도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외국인들은 앞으로도 적극 매수보다는 해외시장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관망내지는 소폭 매수우위의 소극적인 매매패턴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다만 국내 기관들의 공격적인 매수가담으로 지수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외국인들도 주식편입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임석훈 기자 SH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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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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