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수도권에 집중했던 삼성물산이 부산에서 '래미안 장전'을 공급하며 지방 분양을 재개한다. 삼성물산이 부산에서 아파트를 선보이는 것은 지난 2011년 최고 252대1의 청약경쟁률로 그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래미안 해운대'를 분양한 지 3년 만이다.
삼성물산은 부산 금정구 장전동에 짓는 래미안 장전 모델하우스를 24일 열고 본격적인 분양일정에 돌입한다고 23일 밝혔다. 래미안 장전은 지하 2층~지상 38층 12개 동, 전용면적 59~114㎡ 1,938가구로 구성된다. 재개발 아파트임에도 일반분양 물량이 1,384가구에 달하고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1,256가구로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3년 만에 부산에서 선보이는 래미안 브랜드 아파트라 시장의 관심도 높다.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인 만큼 공급물량에 대한 부담감도 있지만 최근 부산 지역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보이면서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최근 부산에서 분양한 동래구 '사직역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와 금정구 '구서 SK뷰 1단지'는 1순위에서 각각 47.49대1, 40.12대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이들 아파트는 래미안 장전과 가까운 곳에 있어 이곳에 몰린 청약수요가 래미안 장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 기존 주택시장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부산은 2012년 아파트 가격이 잠시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지난해 10월부터 다시 반등해 지난달 말에는 주택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1.32% 상승했다. 특히 래미안 장전이 들어서는 부산 금정구는 지난달 아파트 가격이 전달보다 0.26% 올라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셋값도 강세다. 9월 기준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달보다 0.2%,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4% 상승했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브랜드의 힘도 흥행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래미안이 가장 선호하는 아파트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파트 브랜드로 꼽힌 바 있다. 특히 시장 양극화가 심해지며 소비자들이 아파트 브랜드 신뢰도에 따라 주택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점도 래미안 장전으로서는 호재다.
장전동 J공인의 한 관계자는 "부산 지역은 전반적으로 공급과잉 우려가 있었지만 여전히 신규 공급이 적은 곳도 있다"며 "금정·동래 지역은 최근 공급이 늘면서 부산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