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95.84포인트(1.13%) 하락한 1만7,191.3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도 27.39포인트(1.35%) 내린 2,002.16, 나스닥 종합지수는 43.50포인트(0.93%) 떨어진 4,637.99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전날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에다 애플, 보잉 등 주요 기업의 지난해 4ㆍ4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연준이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다소 매파적인 성명서를 내놓으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성명서는 “위원회는 통화정책 정상화(기준금리 인상)에 착수하는 데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준은 “미국의 최근 경제활동은 ‘견고한’(solid)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며 지난번 회의 때의 ‘완만하다’(moderate)는 표현보다 더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또 “노동시장도 더 개선됐고, 노동 자원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며 고용 상황도 긍정적으로 봤다. 최근 세계 경제 둔화와 강 달러의 여파로 미국 경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일각의 분석과는 정반대의 해석이다. 이 때문에 연준이 미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뒤로 미루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의 원유재고 급증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도 악재였다. 이 때문에 에너지주의 하락폭이 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이날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9% 떨어진 배럴당 44.45달러에 마감되며 2009년 3월 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미국석유협회(API) 집계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는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웃돈 1,300만 배럴 증가로 나타났다.
반면 아이폰 판매, 중화권 매출 급신장에 힘입어 사상 최고의 분기 실적을 발표한 애플의 주가는 이날 5.6% 이상 올랐고,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주가도 시장의 전망을 웃도는 4ㆍ4분기 실적에 5.4%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