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안종원 <주>쌍용 사장(한국 경제를 움직이는 전문경영인)

◎그룹 세계화 이끄는 ‘거상’/구조 혁신,2006년까지 매출 50조 의욕/“나를 따르라”… 희생·봉사로 솔선수범/임직원과 선술집서 소주잔… ‘인간미’도 넘쳐『타고난 거상』. 그룹은 물론 재계인사들은 그를 이렇게 평가한다. 안종원 (주)쌍룡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거상」으로서의 기질은 올해도 어김없이 발휘되고 있다. 쌍용그룹의 세계화를 의욕적으로 선도하는 것이 그 가운데 하나. 지난 95년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속된 프로젝트지만 올해는 감도가 다르다. 동남아시장을 바탕으로 쌍용의 세계화를 앞당기겠다고 벼르고 있다. 단지 주어진 일을 주도만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룹의 세계화지도를 밑그림부터 완벽하게 그려내겠다는 것이다. 이런 목표는 그의 의욕에 비하면 아주 작은 것이다. 그는 확실히 크다. (주)쌍용의 장기비전만 봐도 안사장의 야심찬 의욕은 확인된다. 2006년까지 질적인 구조혁신 노력을 강력하게 전개, 매출 50조원을 달성하는 세계적인 종합기업으로 우뚝서겠다는 마스터플랜을 세워놓고 있다. 그리고 외친다. 『나를 따르라.』 그렇다고 그를 「전진 앞으로」만 강요하는 사람으로 봐서는 안된다. 안사장은 이를 뒷받침하는 장기적인 안목과 전략을 가지고 있다. 종합상사 사장가운데 가장 어린 나이지만 앞을 내다보는 탁월한 식견과 이를 뒷받침할만한 추진력에서는 누구못지 않은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안사장은 아무리 어려워도 단기승부는 안한다. 최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의견을 수용하며, 장기적인 목표와 추진계획을 설정한다. 그리고 자신이 가장 앞에 서서 해결한다. 이는 안사장의 성격이 매사에 빠르고 합리적이기 때문이라고 그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평가한다. 이런 정신과 노력은 가시적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천명한 그룹의 세계화전략을 주도 면밀하게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 1월 그의 탁월한 정보수집 및 분석력과 프로젝트 파이낸싱 능력을 바탕으로 3억달러규모의 인도네시아 콘라드 인터내셔날센터를 수주하는 선봉장으로서의 역할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그는 생색을 내지 않는다. 『종합상사를 대표하는 사람으로 그룹 각 사의 국제화의 길을 열어주고 해외사업 개발 및 추진을 위한 협력자로서의 역할을 한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겸손해 한다. 안사장을 평가하는데 있어 일본에 대한 사업능력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일본통」. 그가 지녔던 직함만 보아도 금방 알 수 있다. 재일한국기업연합회 초대회장, (주)쌍용 일본 현지법인인 쌍용저팬사장 등이 그 것이다. 그런데도 그는 요즘 일본어를 다시 배우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신조어가 많이 생겨납니다. 신조어를 배워야 앞으로 일본을 이끌고 갈 젊은이들의 시각과 감각을 알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안사장의 리더쉽과 배짱 또한 사내외에 정평이 나 있다. 종합상사 사장으로서 특유의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짬짬이 사원들과의 만남을 즐겨한다. 그것도 권위적인 만남이 아니다. 사옥이 있는 서울 저동 주변의 선술집을 오가며 임직원들과 소주잔을 기울일 줄 아는 인간미를 갖고 있다. 그저 친구로서 선배로서의 모습을 보일 뿐이며 이를 통해 자연히 따라오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리더쉽의 기본은 희생과 봉사 입니다. 사장이 앞장서 솔선수범하게 되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자연스럽게 해결되며 안되는 일이 없는 것입니다.』 그는 「상사맨이자 쌍용맨」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한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다』면서 『다시 태어나도 상사맨·쌍용맨이 되겠다』고 그는 입버릇 처럼 말한다.<고진갑> □약력 ▲48년 서울생 ▲서울고, 연세대 경영과,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졸 ▲71년 쌍용입사 ▲85∼92년 쌍용 이사·상무 ▲92∼94년 쌍용저팬사장 ▲95년 쌍용사장(한·베네수엘 라경제협력위 위원장, 한·러 경제협회 부회장, 한·베트남 경제협력위 부위원장, 한·미 경제협회 이사, 한·일경제협 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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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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