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보험사, 자산운용시장 잇단 진출

"퇴직연금 시장 선점" 삼성생명등 투신사 설립 박차<br>수익 다변화 위해 투자자문·일임 사업도 검토


정부가 보험사의 대형화를 유도하는 것에 맞춰 보험사들이 자산운용 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 회사들이 자산운용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투자신탁사업에 뛰어드는 동시에 투자자문ㆍ일임사업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자산운용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것은 오는 2009년부터 자본시장이 통합되면서 증권사나 자산운용회사와의 경쟁이 불가피한데다 2010년부터 퇴직연금제도가 의무화됨에 따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보험사들은 신탁업을 통해 그동안 계열 자산운용사나 금융투자회사에 위탁했던 다양한 상품을 직접 운영할 수 있게 됐으며 무엇보다 퇴직연금의 자산운용 방법이 다양해져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신탁 진출 봇물=지난 10월 보험업계 최초로 투자신탁 사업에 진출한 미래에셋생명은 현재 520억원 규모의 신탁자산을 운영 중이다. 만기보험금과 지급보험금ㆍ퇴직연금 등을 취급하고 있으며 투자신탁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인원을 더욱 확충할 계획이다. 삼성생명도 21일 금감위로부터 투자신탁 본인가를 받은 후 적극적인 투자신탁업 육성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2010년 퇴직연금 제도가 의무화되는 것에 발맞춰 기업들의 퇴직연금을 유치한 후 펀드 및 주식ㆍ유가증권ㆍ사모펀드 등에 투자할 방침이다. 삼성생명은 현재 퇴직연금 시장의 36%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퇴직연금 신탁운용으로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다. 대한생명은 내년 3월 투자신탁에 진출할 방침이다. 기업들이 퇴직보험을 퇴직연금으로 대거 전환하는 등 퇴직연금시장이 크게 팽창할 것으로 보고 신탁업 조직을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교보생명이 이달 금감위로부터 신탁업 인가를 받고 시장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흥국생명도 내년에는 투신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투자자문ㆍ일임 사업 준비=대한생명은 투자자문과 관련된 재정경제부의 최종 법안이 마련되면 내년 중 투자자문 및 일임 사업에 진출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기존 컨설팅뿐 아니라 자문료ㆍ서비스 수수료ㆍ운용수수료 등으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로 했다. 특히 내년 중 한화투신운용 인수가 마무리되면 자산운용의 시너지 효과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생명은 국내에서 운용하는 자산은 삼성투신운용에 위탁하고 있지만 앞으로 투자자문ㆍ일임 겸영이 본격화되면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도 금융 계열사와의 관계를 고려해가면서 별도의 자산운용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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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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