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는 공격수 박주영(27ㆍ아스널)이 국가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최강희 축구 대표팀 감독은 17일 서울 논현동 LG 디스퀘어에서 박주영이 빠진 26명의 대표팀 명단을 공개했다. 특별 귀화를 추진 중인 미드필더 에닝요(전북)는 일단 배제했고 박주영 없는 공격 라인은 이동국(전북)과 지동원(선덜랜드)ㆍ김신욱(울산)으로 구성했다. 또 미드필더는 기성용(셀틱)과 구자철(볼프스부르크)ㆍ손흥민(함부르크)ㆍ남태희(레퀴야)ㆍ김보경(세레소 오사카)까지 5명의 해외파를 주축으로 12명으로 꾸렸다. 수비진에서는 박주호(바젤)의 승선이 눈에 띄며 골키퍼는 정성룡(수원)과 김영광(울산)ㆍ김진현(오사카)으로 메워졌다. 이날 발표된 '최강희호 2기'는 오는 31일 오전3시(이하 한국시각) 세계 최강 스페인과의 평가전과 다음달 9일 오전1시15분에 열리는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내년 6월까지 전체 8경기) 1차전 원정 경기, 12일 오후8시 레바논과의 2차전 홈경기에 나선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에서 올 시즌 6경기 출전에 그친데다 병역 연기 논란의 중심에 선 박주영은 연락 두절 끝에 태극마크를 일단 반납하게 됐다. 최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는 박주영에게 명단 발표 전 별도의 기자회견을 통해 병역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권유했지만 박주영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주영은 지난 시즌까지 머물렀던 모나코로부터 10년 장기 체류 자격을 얻은 상태다.
최 감독은 "어젯밤(16일) 12시까지 박주영의 연락을 기다렸지만 연락이 없었다. 결국 경기력 유지 문제와 병역 연기 논란 때문에 제외하게 됐다"며 "대표팀은 전체적인 분위기가 고려돼야 한다. 대표팀에 융화되지 못하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2차전 이후에는 언제든지 대표팀의 문은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또 측면 자원인 이청용(볼턴)의 경우 부상 탓에 한 시즌을 사실상 통째로 쉰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박주영과 이청용 없이 3경기를 치르게 된 최강희호는 오는 24일 스위스로 출국한다.
◇대표팀 명단(26명)▦FW=이동국(전북) 지동원(선덜랜드) 김신욱(울산) ▦MF=구자철(볼프스부르크) 기성용(셀틱) 손흥민(함부르크) 김두현(경찰청) 김보경(오사카) 김재성(상주) 김정우(전북) 김치우(상주) 남태희(레퀴야) 박현범(수원) 염기훈(경찰청) 이근호(울산) ▦DF=곽태휘(울산) 김영권(오미야) 박주호(바젤) 오범석(수원) 이정수(알사드) 조병국(이와타) 조용형(알라얀) 최효진(상주) ▦GK=정성룡(수원) 김영광(울산) 김진현(오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