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호랑이 포효할까 매 비상할까… 그린재킷 주인 나야 나

마스터스 11일 티오프<br>우즈 드라이버·퍼트 감각 살아나… 매킬로이 장비 교체 후 난조 극복<br>신구 골프황제 정면격돌 최대 관심<br>최경주·양용은 코리안 전사도 출격

우즈

매킬로이



50달러짜리 골프대회 입장권이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의 티켓예매 사이트인 스텁허브에서 1,083달러(약 124만원)에 팔렸다. 대회장 인근 호텔 숙박료는 하루 1,000달러까지 치솟았다. 마스터스 토너먼트 주간이 돌아온 것이다.

메이저 중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마스터스가 11일 밤 영구 개최지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ㆍ7,435야드)에서 개막돼 나흘간 펼쳐진다.

77회째를 맞는 '명인 열전'마스터스에는 그 어느 때보다 전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 중심에 타이거 우즈(38ㆍ미국)와 로리 매킬로이(24ㆍ북아일랜드)가 있다. '골프황제'자리를 되찾은 우즈와 올 들어 부진에 빠졌다가 때맞춰 감각을 회복한 매킬로이의 정면충돌은 최고의 흥행카드다.


2008년 US오픈 제패 후 4년 넘게 14승에 멈춰 있는 우즈의 메이저대회 우승시계가 다시 작동할 것인지도 큰 관심사다.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18승 기록에 도전하는 우즈는 마스터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그린재킷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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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는 마스터스에서 4차례나 우승(1997ㆍ2001ㆍ2002ㆍ2005년)했으나 2005년을 끝으로 그린재킷을 입지 못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2006년부터 오거스타의 코스가 7,270야드에서 7,435야드로 길어진 사실에 주목한다. 2006년 이후 우승하지 못한 것은 다소 약점이 있는 드라이버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그의 전 스윙코치인 행크 헤이니는 최근 "우즈의 드라이버 샷이 많이 안정됐다"고 평가했다. '퍼트 고수'스티브 스트리커(미국)의 지도를 받은 퍼트도 오거스타내셔널의 유리판 그린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퍼트 능력 지수에서 1.476으로 1위에 올라 있다. 이번 시즌 벌써 3승을 쓸어 담은 원동력들이다.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는 2011년 US오픈, 2012년 PGA챔피언십에 이어 그랜드슬램의 세 번째 조각 맞추기에 나선다. 골프장비를 교체해 올해 초반 컷오프와 기권 등의 극심한 난조를 보였지만 이젠 벗어난 분위기다. 지난달 특급대회인 캐딜락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에 오르더니 8일 끝난 텍사스오픈에서는 준우승을 차지, 우즈와의 진검승부를 예고했다.

우즈와 매킬로이 외에 2004년과 2006년에 우승한 필 미컬슨(미국), 메이저대회 무관의 강자들인 루크 도널드와 리 웨스트우드(이상 잉글랜드), 애덤 스콧(호주)도 유력한 우승 후보다. US오픈(웹 심슨ㆍ미국), 브리티시오픈(어니 엘스ㆍ남아공), PGA챔피언십(키건 브래들리ㆍ미국) 등 다른 3개 메이저대회에서는 롱 퍼터 챔피언이 배출된 가운데 마스터스에서도 벨리 퍼터가 힘을 발휘할 것인지도 지켜볼 만하다. 지난해 우승자 버바 왓슨(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메이저 챔피언 루이 웨스트호이젠과 찰 슈워즐 역시 다크호스다.

93명의 골프명인이 참가하는 가운데 코리안 군단도 우승에 도전할 전력을 갖췄다. 마스터스 우승을 지상 목표로 삼고 있는 최경주(43ㆍK텔레콤)는 직전 텍사스오픈에서 시즌 최고 성적인 6위에 오르며 감각을 조율했다. 2009년 PGA챔피언십 우승자 양용은(41ㆍKB금융그룹)과 재미교포 케빈 나(29), 존 허(23) 등도 상위 입상을 노린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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