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사모투자전문회사·벤처캐피털에 국민연금 1조8,000억 쏜다

기금운용 첫 '섹터펀드'도 출자

정체된 수익률 향상 위한 포석


국민연금이 올해 사모투자전문회사(PEF)와 벤처캐피탈(VC)에 총 1조8,000억원의 자금을 출자한다. ★본지 6일자 21면 참조

국민연금이 PEF와 VC에 운용기금을 출자하는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2년 만이다. 특히 올해는 기금 운용 사상 처음으로 특정 업종 등에 집중 투자하는 ‘섹터 펀드’에도 출자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이 PEF와 VC에 자금을 출자하는 것은 최근 정체되고 있는 기금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국민연금은 6일 ‘2015년 국내 대체투자 위탁운용사 선정 계획’을 공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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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 계획에 따르면 올해 일반 PEF에 총 7,500억원, 신성장(Growth Capital) PEF에 4,000억원, 섹터 펀드에 5,000억원 등 총 1조6,500억원을 출자한다. 또 벤처캐피탈·신기술사업투자조합 등 5개사에 총 1,500억원을 투자한다.

일반 PEF와 신성장 PEF 분야는 오는 4월10일 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고, 5월15일 운용사를 최종 선정한다. 벤처펀드는 오는 8월 중에 제안서를 접수 받은 후 9월 말 운용사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섹터 펀드는 별도의 제안서 접수 과정을 거치지 않고, 투자 건별 심사 방식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이번 출자의 가장 큰 특징은 출자 규모가 예년에 비해 대폭 늘었다는 점이다. 올해 PEF에 출자하는 1조6,500억원은 지난 2013년(9,800억원)에 비해 68% 가량 늘어난 수치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로 단행했던 부동산·인프라 등의 자금 회수가 잇따르면서 대체투자 실탄이 크게 늘었고, 올해 대기업의 비핵심 사업부 매각 등 인수·합병(M&A) 시장이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돼 출자 규모를 크게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섹터 펀드 유형을 신설한 점도 눈에 띈다. 섹터펀드는 성장성·기술력·국제 경쟁력을 겸비한 특정 섹터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투자 대상을 특화할 필요성이 높아져 섹터 펀드 유형을 신설했다”며 “위탁운용사들의 전문성 강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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