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영업이익 1조 클럽] 하나금융지주, 초우량 금융서비스… '세계 100대 은행' 눈앞

M&A로 자산 4년만에 4배…종합금융서비스 체제 갖춰<br>비은행분야 강화등 동아시아 리딩 금융그룹 도약 박차

하나금융지주가 초우량 금융서비스 네트워크를 갖춘 세계 100대 은행이 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나금융지주는 새로운 시장 개척과 수익기반 다양화를 위해 중국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사진은 지난해 12월에 있었던 중국 현지법인인 중국하나은행 테이프커팅식 모습.



하나금융지주, 초우량 금융서비스… '세계 100대 은행' 눈앞 M&A로 자산 4년만에 4배…종합금융서비스 체제 갖춰비은행분야 강화등 동아시아 리딩 금융그룹 도약 박차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하나금융지주가 초우량 금융서비스 네트워크를 갖춘 세계 100대 은행이 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나금융지주는 새로운 시장 개척과 수익기반 다양화를 위해 중국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사진은 지난해 12월에 있었던 중국 현지법인인 중국하나은행 테이프커팅식 모습. ‘초우량 금융서비스 네트워크를 갖춘 세계 100대 은행.’ 하나금융그룹의 역사는 짧다. 하지만 1971년 한국투자금융에서 2005년 하나금융지주가 탄생할 때까지 35년 동안 질주하는 기관차처럼 쉼 없는 달음박질로 세상을 뚫고 왔다. 하나금융그룹의 경쟁력은 기업가치 제고와 고객만족을 위한 숨은 노력에 담겼다. 하나은행은 유로머니로부터 2005, 2006 2년 연속 한국 최우수 프라이빗 뱅크로 선정됐다. 2000년과 2002년에는 베스트 M&A(기업 인수합병) 기업으로 꼽혔다. 세계 100대 은행 진입을 눈 앞에 둔 하나금융그룹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는 것은 하나금융그룹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투자금융회사에서 은행으로, 변혁의 기간= 1971년 6월에 탄생한 한국투자금융은 국내 최초의 민간 금융중개 기관이었다. 담보위주의 대출이 주류를 이루던 1970년대 신용어음 대출을 통해 기업대출 관행의 혁신적 변화를 주도했다. 신용어음은 ‘수익성과 유동성’을 갖춘 새로운 단기금융수단으로 1970년대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1998년6월 투자금융업의 개편에 따라 한국투자금융은 하나은행으로 전환했다. 금융자유화와 금융시장 개방이라는 정책변화가 국내 금융구조를 은행중심으로 재편해 갈 것이라고 판단한 결과였다. 결국 하나은행과 한양투자금융ㆍ금성투자금융이 전환한 보람은행만 살아 남았다. ◇M&A 전성시대, 4년 만에 23조원에서 88조원으로 성장= 하나은행은 M&A를 통해 성장기반을 구축해나갔다. 1998년7월 충정ㆍ보람ㆍ서울은행을 잇따라 합병했다. 23조원이었던 자신이 충청은행 인수를 통해 28조원으로 불어났다. 99년 보람은행 인수로 자산이 46조원으로 커지면서 대형 은행으로의 성장 기반을 확보하면서 선진금융시스템을 구축했다. 2002년 자산 42조원의 서울은행을 인수하면서 총 자산이 88조원으로 불어나 업계 3위로 뛰어올랐다. M&A를 통해 불과 4년 만에 자산이 4배 가까이 폭증했다. 2004년과 2005년 중국의 청도국제은행과 대한투자증권까지 인수하면서 금융그룹으로의 입지를 확보했다. 금융 겸업화와 해외진출 등을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 추세에 맞춰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동아시아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이었다. ◇하나금융그룹, 1+1은 2보다 크다= 하나금융그룹은 지주회사의 탄생을 통해 은행ㆍ증권ㆍ자산운용ㆍ보험ㆍ소비자금융 등을 포괄하는 종합금융서비스 체제를 갖췄다. 통합영업 전략과 경영전략의 유연성을 확보함으로써 건전한 경영체제, 혁신적인 업무, 날렵한 조직력 등을 갖춰 영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건전한 지배구조와 지점간 연계성 강화, 수익구조 다변화 등을 갖추면 경쟁력은 높아진다는 계산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국내 금융그룹 중에선 처음으로 계열사들의 업무를 수평적으로 엮는 ‘매트릭스형 조직체계’를 도입한다. 씨티그룹이나 HSBCㆍ뱅크어브아메리카 등 글로벌 금융지주 그룹들이 사용하고 있는 매트릭스형 조직 체계는 지주회사와 자회사를 넘나드는 복합적 업무조직체계로 조직을 영업에 따라 헤쳐 모아놓은 것이다. 기존에 은행ㆍ증권ㆍ보험 등 법인 중심으로 짜여졌던 조직이 업무와 고객중심으로 개편된다. 매트릭스 조직은 법인과 관계없이 고객이 같거나 연관이 있는 사업 부문을 협조체계를 갖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올 초 금융인 간담회에서 “은행ㆍ증권ㆍ보험 등 각각의 준거법이 따로 있어 겸업화가 어렵고 고객중심 경영을 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지주사를 정점으로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려 해도 현행 법과 조직체계 내에서는 그 벽을 뛰어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자회사를 모아놓은 지주회사가 자회사 각각의 가치를 합한 것보다 낮아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하나금융지주는 매트릭스 조직의 도입이라는 이번 실험을 통해 1+1이 2보다 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계획이다. ◇동아시아의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 하나금융그룹은 글로벌 금융환경의 거대한 흐름에 맞춰 대형화와 겸업화를 성장엔진으로 삼았다. 향후에도 그룹내 자회사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에 초점을 맞춰 동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비은행 분야도 강화한다. 자회사간 교차판매 강화, 복합금융 채널 확대, 공동상품 개발 및 브랜드 가치 제고, 인력교류 확대 등도 추진 중이다. 하나금융그룹의 성공비결은 각 자회사의 개별 목표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그룹 전체의 성과로 승화시켰다는 데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인 자산관리 분야를 중심으로 은행ㆍ증권ㆍ보험 등이 각자의 힘을 더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주주ㆍ고객ㆍ지역공동체ㆍ직원 등 이해관계자의 개별 목표도 유기적으로 묶어 그룹 전체의 목표와 함께 달성해 나갈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이 국제 수준에 맞는 리스크 관리ㆍ비은행 부문 확대ㆍ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글로벌 리딩 뱅크로 우뚝 설 날을 기대해본다. ■ 데모 잦은 서여의도지점서 '찾아가는 영업'"고객만나러 제주·태백에도 갔죠" '여의도는 좁아도, 세상은 넓다.' 우물 안 개구리에게 우물 밖 세상은 편안함의 끝이자 고통의 시작이다. 우물 속 개구리가 밖으로 나가는 데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윤석희 하나은행 전 서의도지점장은 우물을 박차고 세상과 당당히 맞서겠다는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린 인물이다. 윤 지점장은 5년 전 서의도지점으로 부임했다. 이 곳은 국회가 주변에 있다는 이유로 데모가 끊이지 않았고 고객들은 찾아오기가 불편했다. 윤 지점장은 생각을 바꿨다. '고객이 찾아오기 불편하다면 내가 찾아가겠다'. 그는 불리한 상황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전국을 가리지 않고 영업에 나섰다. 서여의도라는 우물을 벗어나 세상 밖으로 나갔다. 제주도ㆍ부산ㆍ인천 등 영업을 할 수 있다면 어디든 달려갔다. 지난해 강원도 태백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 250세대 중 70세대가 미분양이 됐다. 건설사가 자금부족을 이유로 준공을 못해 어떤 금융기관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윤 지점장은 분양이 완료된 180세대 중 150세대가 실수요자인지 일일이 파악에 나섰다. 결국 이들 세대는 잔금이 수 개월 내에 들어온다고 판단이 섰다. 건설사의 자금흐름도 큰 문제가 아니라는 확신을 하고 본부를 설득했다. 결국 132억의 대출을 성사시켰다. 하나은행의 굽히지 않는 영업마인드를 보여준 사례다. 또 카드 고객 유치를 위해 국내 어느 은행도 뚫지 못한 대형 호텔을 찾았다. 노조를 만났고, 장기간에 걸친 설득에 나섰다. 결국 카드영업을 하는데 성공, 하루에 500좌의 카드를 유치하기도 했다. 윤 지점장은 부하 직원들이 스스로 할 수 있게 동기를 부여해줬다. '영업목표 달성호'라는 배를 모는 선장으로서 선원들의 노 젓는 팔에 힘이 들어갈 수 있도록 목표를 제시해주는 리더다. ■ 은행 통장에 증권사 CMA 기능 더해인기상품 '빅팟 통장'… '스윙계좌' 열풍 선도 '은행 통장과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왔다 갔다 한다' 하나은행의 '빅팟(BigPot)'은 은행 계좌의 편리함을 갖춘 '빅팟 통장'과 증권사의 CMA처럼 고금리를 주는 '빅팟 CMA'의 기능을 묶고 여기다 고객 우대 서비스를 더한 상품이다. 우선 '빅팟 통장'은 하나금융그룹종합통장으로 수수료 우대가 가능하다. 수수료는 이용실적에 따라 10회에서 무제한까지 면제된다. 또 신용대출 때는 대출금리를 낮춰주고, 적금가입 때는 금리를 높게 준다. 반면 '빅팟 CMA'는 기존 퍼스트클래스 CMA가 제공하던 연4.7% 안팎의 고금리에 급여이체 및 지급결제 서비스ㆍ종합잔고조회ㆍ금융상품매매ㆍ자유로운입출금서비스ㆍ종합담보대출서비스ㆍCMA체크카드ㆍ펀드거래 등 각종 금융편의 서비스가 더해진다. 빅팟은 '빅팟 통장'과 '빅팟 CMA'를 더했다. 통장에 있는 돈이 고객이 지정한 한도금액을 넘으면 자동으로 CMA 계좌로 옮겨가고, CMA 계좌에 결제자금이 부족하면 통장에서 CMA 계좌로 돈이 넘어가도록 설계됐다. 가령 CMA로 자동 이체되는 스윙 금액을 100만원으로 정했다면, 빅팟통장에 500만원을 맡긴 고객은 100만원은 보통예금 금리(0.1%), 400만원은 CMA 계좌로 넘어가 연4.7% 가량의 이자를 받게 된다. '빅팟 통장'은 은행 통장과 CMA 계좌에 자동분산 이체 시키는 '스윙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여 국내 은행산업에 '스윙계좌' 열풍을 일으켰다. 빅팟은 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제공한다. 신용카드 우대서비스는 물론 대출도 금리와 한도가 우대된다. 은행 전자금융 수수료와 CMA 계좌의 CD수수료가 면제되고, 통장과 CMA계좌 사이에 이체수수료도 면제다. • 삼성전자, 글로벌 전자업계 '톱3' 진입 • LG전자, 매출 40兆… 성장·수익 두토끼! • 포스코, 매출 22兆 사상최대 • 현대차, 글로벌경영…'2兆 클럽' 눈앞 • 현대중공업, 세계 선박 15%건조 '부동의 1위' • LG디스플레이, 3년만에 흑자전환 성공 • SK에너지, 亞太지역 '메이저 플레이어 도약' • S-OIL, 정유부문 亞太 최강 우뚝 • SK텔레콤, '월드 리더' 도약 시동 • KT, 통신기업?… 이젠 멀티미디어그룹! • 국민은행 "글로벌 금융기업 도약" • 우리금융그룹, "글로벌 금융사 발돋움" • 신한금융지주회사, 최대 해외 네트워크 갖춰 • 하나금융지주, '세계 100대 은행' 눈앞 • 기업은행, "고객에 더 가까이…"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