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정부가 공기업 채용에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의 활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NCS는 기업 및 공공기관 채용 시 지원자가 학벌 등 불필요한 스펙이 아닌 직무 수행 현장에서 필요한 능력을 갖췄는지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직업기초능력과 직무수행능력 두 가지로 분류해 시험을 치른다. 직업기초능력이란 해당 기관의 인재상, 핵심가치 등을 바탕으로 직업인이 공통으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비즈니스 소양 능력을 말하며, 직무수행능력이란 지원 직무 분야와 연관된 특정 전공 능력이다. 2017년까지 302개 전체 공공기관에 도입될 예정이다.
정부는 명확한 기준이 없는 잘못된 채용으로 인한 구직자와 기업간의 고용 미스매치를 최소화하고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 양성 요청서'로써 NCS를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NCS가 본연의 취지대로 잘 활용된다면 구직자들은 직무 분류 체계에 따른 입사 지원 전에 자신이 원하는 직무에 꼭 필요한 능력만 배양할 수 있으며 불필요한 스펙 쌓기에 따른 비생산적인 시간적, 금전적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
구직자들이 주목해야 할 점은 기존의 입사 전형에 비해 경험사례 위주의 질문이 대폭 늘어났다는 점이다. NCS 기반의 채용 전형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이력서에 해당하는 입사지원서와 입사지원서에 적는 직무 관련 기타 활동에 대한 경험 기술서, 자기소개서를 함께 제출해야 하는데 이때 경험 기술서는 해당자만 작성하게 되므로 여기서 채용의 변별력을 갖게 된다.
지원자는 경험 기술서를 작성할 때 선택한 직군에 대한 기본적인 업무절차와 각종 경영기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의 문제해결 방안을 다방면으로 모색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기업의 입장에서는 NCS를 활용하면 입사지원자, 근로자 개개인의 직무 능력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평가할 수 있어 채용 또는 승진, 적재적소에 인재 배치가 가능하며 직무 관련 재교육을 통해 직무능력중심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본격적인 NCS 기반의 채용을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정부는 추후 민간 기업에까지 NCS를 확대 도입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 대부분의 대기업은 내부시스템에 따른 인·적성검사를 시행하고 있어 기업들이 정부의 방침에 따라 움직일지는 미지수다.
공공기관 및 공기업의 수많은 직무에 NCS를 어떻게 적용해 얼마나 변별력을 높일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도 있다. 각 상황에 대한 기본적이고 뻔한 질문과 답변으로는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직무관련 경험 위주의 기술을 중요시하는 NCS 기반 입사지원서의 특성상 국내에서 일반적인 대학교 수업을 마친 평범한 학생이라면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는 경험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결국 또다시 경험 기술서 작성을 위한 스펙을 쌓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도움말=커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