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은행은 165개 출장소를 지점으로 승격하고 6개 점포를 폐쇄하는 등 영업점 운영체제를 대폭 손질하면서 한 점포 내에 기업금융과 소매금융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병존영업점을 두기로 했다.이에 따라 영업점 수 조정 후 한빛은행 점포 567개 가운데 136개는 병존영업점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병존영업점이란 한 점포에 법률적으로 독립된 두 명의 지점장을 두는 새로운 점포 운영방식. 두 명의 지점장은 업무는 물론 계원 인사권도 별도로 주어지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기 위해 지점장 등기도 따로 한다. 외형상 한 개의 지점 안에 완전히 분리된 두 개의 영업조직을 두는 셈이다.
현재 사업부제를 실시하고 있는 외환은행이 지점장과는 별도로 소매금융부문장을 두거나 신한은행이 한 점포 내 별도의 두 지점을 두는 「한지붕 두(세) 지점」형 운영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나 절대적인 규모 면에서는 한빛은행에 못 미친다. 외환은행과 신한은행의 경우 현재 각각 84개, 78개 점포가 이같은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한빛은행은 이같은 영업점 운용체제 개편으로 경영정상화를 위해 정부와 체결한 양해각서(MOU) 상에 명시된 사업부제를 정착시키고 대기업과 중소기업·개인 등 고객별로 차별화된 영업활동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한 개 점포에 위치한 두 개 영업조직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면서 조직간 마찰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한빛은행은 현재 317개인 출장소 가운데 165개를 지점으로 승격할 방침이다.
신경립 기자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