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외로 진출하는 건설업체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최근 들어 엔지니어링업, 전문건설업, 전기ㆍ통신업 등을 중심으로 중소건설업체들의 해외건설업 신고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해외건설업 신고업체는 등록제이던 지난 98년까지는 연간 30~40개사에 머물다가 등록제로 전환된 99년 157개사로 대폭 증가했다. 이후 매년 130~150개사 수준을 유지해오다 2004년 228개로 급증했다. 2005년에는 376개사가 해외건설을 새로 시작했으며 지난해에는 그 수가 450개사를 넘어서 연말 기준 총 해외건설업 신고업체 수가 2,000개사를 돌파했다. 이러한 증가세는 올해에도 이어져 4월까지 215개사가 신규로 신고했으며 연말까지 600여 업체가 해외건설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건설업체들이 해외로 나가는 것은 정부의 지속적인 부동산시장 억제정책으로 인해 국내 시장의 비중이 줄어드는데다 대형 업체가 공사물량의 대부분을 가져가면서 중소형 회사들의 설 자리가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몇 년 새 해외건설 수주량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업체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 따낸 공사금액은 2003년 37억달러를 시작으로 2004년 75억달러, 2005년 109억달러로 늘었으며 지난해에는 165억달러에 달했다. 올해에는 4월까지만 107억달러를 돌파해 200억달러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업계에선 전망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의 한 관계자는 “국내 건설업체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점차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협회도 매달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