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30일 삼성그룹이 삼성전기 이외의 계열사를 통해서도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포착, 금주중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을 소환할 예정이다. 출국 금지된 현대자동차 김동진 총괄부회장도 곧 불러 현대차그룹의 비자금 조성경위와 사용처를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금주에 현대 비자금에 관여된 정치인들에 대한 사법처리에 나서는 한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과 선봉술씨,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과 김영일 의원을 차례대로 부르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검찰이 금주부터 매우 바빠질 것”이라며 “(구본부 LG그룹 회장 등) 기업총수는 금주가 아니라 마무리 시점(이달 둘째나 셋째주)에서 소환하지만 구조본 사장은 탄력적으로 하고, 김동진 부회장은 곧 부를 것”이라고 밝혀 재벌그룹의 최고경영자급이나 오너들에 대한 줄 소환을 예고했다.
검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삼성전기와는 다른 비자금을 발견했으며, 안복현 제일모직 사장과 이대원 전 삼성중공업 부회장을 조사한데 이어 금주 소병해 삼성화재 고문을 불러 민주당 선대위에 낸 3억원의 출처를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현대차그룹 지주회사인 현대모비스 박정인 회장과 이계안 현대캐피탈 회장을 대질, 현대캐피탈의 비자금 내역 등에 대해 조사한데 이어 김동진 총괄부회장도 곧 부르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최근 동유럽 출장때 변호인 등의 보장을 받고 일시로 출금을 해제했으나 곧 소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금주 중 현대비자금 사건 등에 연루된 한나라당 박주천ㆍ임진출 의원과 민주당 박주선ㆍ이훈평 의원, 박광태 광주시장 등에 대해 사법처리에 나서기로 했다. 또 한나라당의 차명계좌를 본격 추적하는 한편 대선자금 모금에 관여했던 최돈웅ㆍ김영일 의원 등을 금주 중후반에 소환해 SK 외 다른 기업들로부터도 불법 자금을 받았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측근비리와 관련,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과 선봉술씨는 각각 1일과 2일 소환하고 김성철 부산상의 회장과 강병중 넥센 회장 등도 재소환해 사법처리 절차를 밟기로 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