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카(경차)는 경기불황이 최대의 판매 호기다.」일본 자동차업체 대부분이 경제불황으로 판매량이 급감, 울상을 짓고있는 가운데 미니 카 생산업체들은 오히려 판매가 늘어나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미니 카가 「불경기 차(RECESSION CAR)」로 인식되면서 중대형차보다는 이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일본 자동차업계들은 또다시 「작은 것이 강하고 아름답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으며, 업체마다 미니 카 모델을 앞다퉈 늘리고 있다.
스즈키의 6,000~1만달러짜리 미니 카인 「웨건 R」은 지난해 모두 20만6,500대가 판매돼 지난 97년에 이어 2년 연속 일본에서 베스트 셀러를 기록했다. 「웨건 R」은 특히 이같은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 69년 이래 가장 많이 팔린 도요타의 「코로라」판매량을 추월했다.
배기량 1000CC 미만의 미니카 생산에 주력해 온 스즈키 역시 「웨건 R」을 비롯한 미키카 판매 증가 덕에 자동차업체 가운데 불황에 가장 강한 기업이라는 명성을 얻게 됐다.
혼다도 지난해 미니 카인 「라이프」의 판매가 다른 모델보다 2배 이상 판매되는 호조를 보였으며, 미쓰비시도 3개 모델의 미니카 판매증가 덕분에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이에따라 경쟁적으로 미니카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지난해말 혼다의 야심작 「Z」을 비롯 16개 모델을 한꺼번에 시장에 쏟아내기도 했다. 이들 업체들은 특히 최첨단 차량 항법장치와 CD스테레오 장비, 충격완하 장치 등 첨단장비를 갖춘 고급 미니카를 개발, 중대형 자동차 시장까지 잠식해 나가고 있다.
일본 자동차업체의 한 관계자는 『660CC 이하로 제한됐던 미니카 규제가 완화되고, 경기불황으로 미니카 붐이 일면서 일본 자동차업계는 지금 미니카 개발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