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방사선] 기내 방사선피해 대책시급

비행기를 많이 타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백혈병이나 뇌종양·전립선암 등에 걸릴 가능성이 훨신 높다는 연구결과가 승무원들은 물론, 항공여행을 자주하는 승객들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영국의학연구평의회 더들리 굿헤드 교수가 최근 비행기를 많이 타는 사람들은 일반인들보다 백혈병·뇌종양·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발표를 하면서부터이다.항공기 승무원들의 방사선 피해가 다른 직종에 비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해외여행이 급증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불안심리가 가중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굿헤드 교수는 「핀 어어사」의 여자승무원 1,577명을 조사한 결과 일반 여성들보다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2배나 더 높았다. 또 「브리티시 에어웨이사」 조종사 411명도 암으로 죽은 경우가 일반인들보다 훨씬 많았다. 굿헤드 교수의 발표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치료방사선과 허승재 교수(02-3410-3114)는 『항공여행을 자주 하거나 고도가 높은 곳에서 생활하면 우주방사선이 나오는 곳으로부터 가까와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일반인들보다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허교수에 따르면 전리방사선이 인체를 투과하면 세포환경에 유지되던 힘의 평형이 깨져 분자손상을 초래한다. 이 과정에서 손상을 받은 일부 핵산(DNA·생명현상과 세포분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유전물질)이 완벽하게 복원되지 않거나 죽으면 돌연변이 형태로 남아 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비행기 여행을 자주하는 사람들이 발암위험이 높다는 일부 의학계이 주장은 우주방사선이 나오는 곳으로부터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제기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주방사선은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대기층을 통과하면 급격하게 약화된다. 전리방사선은 지각방사선 우주방사선 의료용방사선 등에 의해 노출된다. 방사선 피해를 줄이는 방법은 방사선 피폭시간을 줄이고(TIME) 유출되는 곳으로부터 멀리 떨어지며(DISTANCE) 방사선차폐기를 이용하는(SHIELD) 것이다. 지각방사선의 경우 특별히 방사선의 양이 많지 않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매우 낮게 방사선을 쬐면 세포의 신진대사에 활력을 주고 방사선에 잘 견딜 수 있는 건강한 세포로 만든다는 견해도 있다. 우주방사선의 피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비행기에 방사선 차폐기능이 우수한 납을 덮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하지만 무게 때문에 실현가능성은 희박하다. 미국의 경우 장기간 우주여행을 하는 비행사를 위해 방사선보호 약물을 실험적으로 쓰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임상효과가 나오지 않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또 의료용방사선의 피해를 줄이려면 방사선검사시 필요성을 충분히 검토한 후에 결정해야 한다. 마이크로웨이브나 라디오 웨이브·레이저·초음파·자외선 등 비전리방사선의 유해 가능성에 대한 논란은 많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 다만 비전리방사선은 직접적인 발암인자로 작용하지 않지만 암을 유발하는 매개는 될 것이라는 추측은 상당한 신빙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허 교수는 『마이크로웨이브의 경우 74년에 불안·두통·불면증·성욕감퇴·발기부전을 부르는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면서 『하지만 직접 유발하는지, 작업환경 때문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또 『전산직이나 항해를 많이 하는 직종에는 딸이 많다는 말은 아직 정확한 해답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상영 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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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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